주부 A씨는 요즘 마트에 장보러 가면 뉴스에서 들은 소비자물가 안정세 소식이 딴세상 이야기임을 절감한다.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2.0% 오르는데 그쳤다는 뉴스, 그리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기사는 먹고 싶은 갈치 대신 몇 천원이라도 값 싼 고등어를 카트에 집어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와 장바구니 물가의 격차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가중치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총지수는 가중치 1000을 기준으로 한다. 총 지수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공식품, 내구제, 서비스, 개인서비스 등 크고 작은 32개의 항목으로 구성돼 각 항목에는 가중치가 주어진다.
여기서 장바구니 물가를 체감케 하는 농축수산물의 가중치는 불과 88.4에 불과하다. 농산물이 54.5, 과실 16.7, 채소 14.5, 축산물에 20.5의 가중치가 주어진다.
반면 개인서비스항목은 343.6을, 공공서비스는 163.1, 공업제품이 307.4 등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항목들의 가중치는 총 957에 달하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가 891.7에 이른다.
이에 따라 농산물 물가가 지난 4월과 5월 전년동월대비 10%대의 급등세를 보였고 6월에도 6.6%나 올랐지만 4월부터 6월까지 전체 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 2.7%, 2.0%에 그쳤다.
채소 역시 4월 13.9%, 5월 22.7%, 6월 12.8%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를 반영한 듯 이성태 한은총재는 최근 소비자물가를 언급한 자리에서 '체감 물가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이라는 단서를 달고 전체 소비자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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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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