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경기부양책은 '반 알'짜리 비아그라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주장해 주목된다.
버핏 회장은 9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미국 경기가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2번째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치 않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과 대비된다. 그는 두 번째 경기부양책이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옳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경기회복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미 정부에 돌렸다. 그는 “7870억달러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않아 미 경제가 아직 침체에 빠져있다”며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를 비판했다. 버핏은 첫번째 경기부양책을 비아그라 반 알이 사탕과 함께 섞여 있는 것으로 비유하며 효과가 의심스러운 반쪽자리 정책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버핏은 수십억달러를 지원받은 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매입하는 등과 같은 정부의 투자전략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정부가 월가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월가는 미국 국민들에게 빚을 졌다는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500명을 감원해야 했던 그는 "현재 9.5%에 치솟은 미국의 실업률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으며, 실업률이 11%까지 급등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낙관적인 태도도 버리지 않았다. 버핏은 “경기가 언제 반등할지 정확히 예상할 수 없지만 우리는 위기를 잘 견뎌내고 있다”며 “좋은 날들이 언젠가 올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물론 그것이 다음주 혹은 다음달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단기 내 회복을 바라는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시작돼 실물경제로 파급된 자유낙하(free fall)이 지난해 말 지나갔다며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는 미국 소비자들에 큰 충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핏은 수요 감소와 대체 에너지 개발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60달러 이하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