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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목소리로 '빌리진'을 부른다?"

소리 재현 기술로 가능…추억도 체험할 수 있어
연인과의 키스의 순간도 언제라도 느낄 수 있어
애완견 복제는 이미 상용화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을 기리는 사람들은 그가 입던 옷을 입고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의 춤을 춘다. 하지만 이러한 추억 되새김질은 그의 빈자리만 더욱 크게 느껴질 뿐이다.

마이클을 더 가깝게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마이클이 돼 노래를 부르고 싶을 것이다. 이들의 꿈이 허황된 것이 아니다. 배명진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가 개발한 'TTS(Text-To-Speak)'라는 소리 재현 기술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먼저 마이클이 생전에 남긴 인터뷰나 대화 장면 등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수집한다. 이를 정밀 분석하면 마이클 특유의 '목소리 색깔(Voice Color)'을 추출할 수 있다. 뽑아낸 목소리 색깔을 하나하나 글자와 합성해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드는 것이 TTS 기술의 핵심이다. 구축된 DB를 별도 프로그램과 연동시켜 키보드 자판으로 문장을 입력하면 완성된 문장이 실제 마이클의 목소리와 흡사한 소리로 재생된다. 마이클이 남긴 200여곡의 미발표곡도 이 DB를 활용하면 그의 목소리로 곡을 완성할 수 있다.

마이클은 고인이 됐기 때문에 DB를 만들기 위해 시간이 걸리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정해진 방법에 따라 몇 시간 정도 녹음을 하면 이 같은 DB를 쉽게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마이클이 부른 노래를 TTS 기술로 분석해 특유의 목소리 색깔을 추출한 후 이를 다른 사람이 부른 같은 노래에 덮어 씌워 변환시키면 보통 사람도 마이클의 목소리로 '빌리진(Billie Jean)'을 부를 수 있다.

배 교수에 따르면 TTS 기술을 통해 구현된 합성음은 원음과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유명인의 목소리와 90% 이상 같으면 초상권 침해에 해당되고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상용화에 법적 제한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아이디어도 있다. 지난해 프랑스 디자인 에이전시 프로인벤션(PRoinvention)에서 근무하는 발명가 조르주 꾸쏘로는 '키스 폰(Kiss Phone)'이라는 제품을 고안했다.

키스 폰의 외형은 입술 모양의 플라스틱 모형이 달려 있다는 점을 빼면 일반 휴대전화와 다를 바 없다. 남자 친구가 입술 모형에 달려있는 센서에 키스를 하면 전화기는 키스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온도, 압력 등을 저장해 이를 전달한다. 여자 친구가 전화기 센서에 입술을 대면 남자친구와 직접하는 듯한 느낌으로 키스를 받을 수 있다. 메모리 기능으로 수신한 키스를 저장한 뒤 시간이 날 때마다 황홀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인기 영화배우나 가수, 스포츠 스타들의 키스 정보를 DB화해 '키스 은행(Kiss Bank)'을 구축하면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키스 은행을 통해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키스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저장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스타의 키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TTS나 키스 폰은 아직 실제 사업화 되진 않았지만 가슴속에만 담아둔 추억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동물 복제 방법을 통해 죽은 애완견의 복제 개로 재탄생시키는 사업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라도 추억을 되새김하고 싶은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비즈니스는 향후에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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