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업종, 수익 악화 영향
증권·금융사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코스피 상장 3월 결산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권·금융업종 상장사의 수익 구조가 악화되며 순이익이 크게 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시장 3월 결산법인 55곳 중 5곳을 제외한 50개 상장사의 2008 회계년도(2008년4월~2009년 3월)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대웅, 휴리프, 한국금융지주, KTB투자증권,동화약품공업 등 5곳을 제외한 50개 3월 결산 상장사의 매출액은 70조394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9.8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322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7.03% 감소했다.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3월 결산법인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증권·금융업종의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증권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파생상품증권 발행 및 헤지거래증가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17% 증가한 반면 증권시장 침체에 따른 수탁 수수료 감소로 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보험업 역시 매출액은 10.65% 증가했지만 투자 영업 손익 악화 등으로 순이익은 9.10% 감소했다.
제조업종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종의 3월 결산 상장사 16곳은 매출액이 2조503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8.52%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50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3.84% 수직 낙하했다.
매출액이 눈에 띄게 증가한 기업은 금호종합금융으로 전년 대비 169.59% 급증했고, 대동전자(109.43%), 메리츠종합금융(93.20%), 우리투자증권(84.63%), 동양종금증권(76%) 순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으로 보면 대동전자가 173.85%의 증가율을 기록, 실적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코리안리재보험(61.35%), 한화증권(50.72%), 유화증권(26.93%), 삼성화재(25.65%), 한화손보(10.44%), 국제약품(6.10%) 등이 지난 사업년도에 비해 순이익이 많이 증가했다.
한편 순이익이 적자전환한 곳은 유진투자증권, 그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이화산업, 유유제약, 일양약품, 동원금속, 에스엘, 롯데손보 등 9곳이며 흥국화재와 오리엔트바이오는 적자를 이어갔다. 오양수산은 지난해 순이익 2493억원을 기록, 유일하게 흑자전환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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