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이클 잭슨의 유산


'황제'는 갔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온라인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터넷의 각종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는 지난 25일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에 관한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내용은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고 그와 관련된 기억을 회고하는 것에서 부터 성형, 성추문, 약물 등 평생을 따라다녔던 각종 의혹을 다시 제기하는 것까지 다채롭기만 하다. 그의 죽음과 관련된 새로운 의혹들도 온라인 세상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는 전쟁과 인종차별이 없어지길 간절히 원했고, 어린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가수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네티즌은 "마이클 잭슨은 백반증이라는 병에 걸려 피부가 하얗게 변해버리고 사고로 코를 다쳐 수술을 받았는데 평색 백인을 동경해 성형중독에 걸린 사람으로 왜곡됐다"고 적었다. 성형중독설은 루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한 네티즌은 "마이클 잭슨이 백인 남자가수였으면 그처럼 많은 루머에 시달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화려한 춤과 노래의 이면에는 말하지 못할 고통과 시련이 있었을 것"이라고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의 재능과 이상이 성형부작용, 아동성추행 등 루머만을 부각하는 언론에 묻혀버렸다고 비판하는 댓글도 여러개 눈에 띄었다.

마이클 잭슨이 남긴 수많은 히트곡과 뮤직 비디오를 모아서 소개하는 블로거도 보였다. 마이클 잭슨의 정규 앨범이 발표되던 유년시절과 그의 내한 공연을 고대하던 대학시절 등 마이클 잭슨과 함께 성장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은 글이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각종 영화와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시 불려진 마이클 잭슨의 노래만 모아 소개한 블로그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그가 20세기말 대중문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고 의견을 남겼다.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에 대한 추억을 소개한 네티즌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이제 막 팝 음악을 듣기 시작한 어린 학생에게 그의 콘서트는 충격이었다"면서 "오랜 사전공연 끝에 볼 수 있었던 그의 공연은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적었다. 어린 시절 추억 속의 이름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추모의 글도 이어졌다.

마이클 잭슨의 뛰어난 음악성을 다시 평가하자는 글도 온라인 세상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블로거는 "그를 화려한 댄서로만 기억하는 것은 그릇된 일"이라며 "그는 탁월한 작곡능력과 가창력을 겸비하고 있었다"고 썼다. 앨범을 제작하는 프로듀서로서의 능력도 다른 이들을 능가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무엇보다 마이클 잭슨이 우리나라 네티즌들에게 남겼던 영향은 매우 컸다. 한 네티즌은 "다른 이들이 그에게 열광하든 혹은 혐오하든 간에 그의 음악이 마음에 큰 울림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 감동은 오래 남아있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네티즌들만의 기지가 엿보이는 게시글도 온라인에 속속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마이클 잭슨은 뮤직비디오 동영상에 한국가요를 녹음해 마치 그가 한국 가요를 부르는 것 같은 UCC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은 이미 수 년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온라인 세상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네티즌들은 마이클 잭슨의 남다른 한국사랑을 엿볼 수 있다는 식의 능청스런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사망을 기다렸다는 듯 추모 티셔츠와 피규어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발빠르게 등장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일본 온라인 풍경을 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여기에는 "죽음을 통해 장사를 하는 상술"이라는 비난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이 사망이 이르는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한 블로거는 "그의 죽음에도 세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의 빚이나 약물복용 의혹뿐"이라며 "갑작스런 심장마비와 주치의에 대한 의혹 등이 명확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잭슨, 화려한 춤과 노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의 황제'가 남긴 유산은 앞으로도 당분간 온라인 세상을 뜨겁게 달구며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