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난항, 기아車 노조 부분파업 돌입

기아차 임협 교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노조가 결국 30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29일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3만300명) 중 65.7%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노조는 이에 따라 30일 오전부터 광주, 소하리 등 국내 전 사업장에서 일괄 파업 선포식을 열고 주야간 각 2시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그간 ▲기본급 8만7709원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α 지급, ▲주간연속 2교대제 ▲월급제 시행 등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6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사측과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 18일 중노위에 전격 조정신청을 냈었다.

사측은 이번 노조의 파업이 불법 파업이라는 입장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중노위에 제출한 조정신청에 대해 중노위가 '성실한 노사간 교섭으로 자율 해결하라'고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이 권고조치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기아차 노조의 조정신청에 대해 "노동쟁의로 볼 수 없어 조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중노위가 자율 해결을 권고한 만큼 노조가 재조정 신청을 통해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