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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메신저] 촉망받던 'IT기업의 몰락'

통합전자결제서비스 업체로 주목받았던 사이버패스가 코스닥시장 상장 3년만에 상장폐지 결정이 나면서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사이버패스는 오는 7월7일까지 정리매매 절차를 밟은 뒤 8일 상장폐지된다. 주가는 정리매매 첫날인 29일 655원(90.97%) 폭락한데 이어 둘째날인 30일에도 오전 9시54분 현재 10원(15.38%) 떨어진 55원을 기록 중이다.
 
곧 증시의 뒤안길로 사라질 신세가 됐지만 3년전만 하더라도 사이버패스의 오늘을 예상한 투자자는 없었다. 사이버패스는 지난 2006년 7월 상장 당시 '편의점결제 캐쉬게이트'로 국내 최초 특허권을 획득하고 GS25ㆍ미니스톱ㆍ바이더웨이ㆍ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과 서비스 제공계약을 체결하는 등 종합전자지불기업으로서 독점적 사업전개 능력으로 주목받는 기업이었다.
 
상장 1년만에 9600원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던 사이버패스 주가는 2007년 10월 백종진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인수한 뒤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인터넷 결제업계를 평정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은 공수표가 됐다. 주가와 함께 회사도 함께 망가졌다. 백종진 전회장의 750억원대 횡령 ㆍ배임 혐의로 법정에 섰다. 이후 잦은 최대주주 교체로 주인없는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실적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6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50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70억원으로 전년 27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지난 3월 31일 불법행위 미수금을 돌려받았다고 신고해 상장폐지를 면했지만 다음날인 4월 1일 미수금을 거래 상대방에게 되돌려줬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았다. 결국 지난 25일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 심의 후 사이버패스에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최대주주 등 임원의 각종 비리혐의, 잦은 경영권 분쟁, 터무니 없는 신사업 확장 계획 발표 등이 잇따른 결과는 잘나가던 IT벤처기업의 3년만의 시장 퇴출로 연결됐다. 반면교사로 삼기엔 한때 2000억원에 육박했던 사이버패스 시가총액이 상처가 너무 크다. 현재가 55원 기준 사이버패스의 시총은 12억원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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