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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韓재벌기업 무모한 몸집불리기 비난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자 렉스 칼럼을 통해 한국 재벌기업의 지나친 몸집불리기를 비난했다.

2위권 서열에 머무르는 기업들이 상위권 진출을 꿈꾸며 사업 확장 및 다각화를 꿰하고 있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다는 것. 또 외형확장을 위해 무모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FT는 올해 초 자금부족으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이 무산된 데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년 전 인수했던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소식을 그 예로 들었다.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는 서열 상위 진출을 꿈꾸며 6조4000억원을 들여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당시 금호아시아나는 신한은행 등 17개 투자자로부터 3조5000억원을 지원받으면서 대우건설 주가가 올 12월 3만1500원을 밑돌 경우 투자자가 요구하면 3만1400원에 되사는 풋백옵션을 걸었다.

FT는 금호아시아나의 이런 풋백옵션에 대해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금호가 제시한 풋백옵션은 당시 매입가격인 2만6263원에 연율 9%를 더한 가격인데, 대우건설의 주가가 3만원을 넘겼던 것은 지난 2007년 7월 단 이주간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전날 7% 급락하면서 1만4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11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었다. 그러나 유동성 부족 문제와 풋백옵션의 부담에 시달리면서 결국 대우건설을 3년만에 되팔게 됐다.

FT는 이로써 빅4 재벌그룹인 삼성, LG, 현대, SK를 따라잡기는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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