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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어색한 동거' 눈길

체인스토어협-슈퍼조합 같은 건물서 신경전…롯데월드 속 이마트 모의매장도

유통 단체ㆍ업체간 '어색한 동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슈퍼슈퍼마켓(SSM) 규제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회장 이승한)와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경배)는 같은 건물을 쓴다. 두 단체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석빌딩 간건물 7층과 2층에 각각 입주해 있다.

두 단체는 업무에 한해서는 한치 양보없는 강경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법정대응' '선전포고' '지역경제 말살'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단체행동까지 벌일 태세다. 체인스토어협회 입장에서는 사업확장 및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SSM 개설이 절실하고 슈퍼마켓협동조합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하지만 업무를 벗어나면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퇴근 후 인근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서로 웃고 지내는 직원들도 있다.

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각 단체의 특성상 정책과 목표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많은 편"이라며 "하지만 인간관계는 단체의 이익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도 올 12월 동거를 시작한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가 잠실 롯데월드 수영장 부지에 오픈하면서 이마트 모의매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MBC의 자회사인 MBC플레이비가 운영하는 '키자니아 서울'은 업종마다 1위 브랜드 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키자니아는 실제 크기의 3분의 2로 축소된 도시에서 90여개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롯데제과와 롯데리아 등이 대거 들어가는 텃밭에 이마트가 들어와 자존심이 상한 상태"라며 "어린이들이 롯데 자존심의 한복판인 롯데월드에서 이마트를 구경하는 모습은 색다른 광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같은 매장에서 살림을 꾸리고 있는 업체가 있다. 얼핏보면 서로간의 공존이 어색해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찰떡궁합'이다.

소망화장품(대표 강석창)의 브랜드숍 뷰티크레딧에는 엔프라니(대표 유희창) 제품들이 대거 판매되고 있다. 양사가 매출 증대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공동 판매 진행 계약을 맺었기 때문. 이곳에는 소망화장품 제품 외에도 3분의 1 정도의 공간을 활용해 엔프라니 제품들을 채워놓았다. 포인트 적립 제도까지 서로 공유하고 있다.

소망화장품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매장에 경쟁 제품을 함께 진열해 판매가 감소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과감하게 선택한 적과의 동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서로간의 차별화된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노하우 등을 활용해 고객을 유치하고 공동 판매를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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