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과 에비앙, 브리티시 등 상금여왕 가늠할 '메이저의 계절'
신지애(21ㆍ미래에셋)가 '상금여왕'을 향한 본격적인 진군에 돌입했다.
신지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ㆍ6365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LPGA을 제패해 시즌 2승째를 챙겼고, 상금랭킹 1위(100만1000달러)에도 올랐다.
2위 크리스티 커(미국ㆍ84만달러)와는 16만달러 차이고, 4위를 달리고 있는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보다도 약 30만달러를 앞서고 있다.
신지애는 우승 직후 "일단 신인왕이 목표"라고 했지만 사실 신인왕은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신지애는 한국 무대 19승의 화려한 이력에 LPGA투어에서도 지난해 비회원신분으로 이미 3승이나 수확했기 때문이다. 신지애는 지난해 특히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100만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린 투어챔피언십까지 차지해 톱스타의 반열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신지애는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합류한 올 시즌에도 상반기에만 2승을 거두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만 놓고 본다면 798점으로 경쟁자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ㆍ370점)나 미셸 위(20ㆍ한국명 위성미) 등과는 벌써 두배 차이다. 신인왕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다.
신지애의 궁극적인 목표가 당연히 상금여왕일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신지애는 결국 이번 대회에 불참한 오초아와의 '진검승부'가 올 시즌 마지막 미션이 될 확률이 높다. 오초아는 신지애와 함께 올 시즌 2승을 올린 유일한 선수다. 최근 다소 부진하지만 2007년 7승, 지난해 7승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다음 대회인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을 기점으로 7월은 더욱이 매머드급 상금이 걸린 특급대회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3일 개막하는 코닝클래식의 총상금은 140만달러지만, 그 다음 주 US여자오픈과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의 총상금은 각각 325만달러다. 7월 마지막주 신지애가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역시 220만달러다. '신지애 vs 오초아' 서서히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