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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타계한 故유현목 감독은 누구?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영화 '오발탄'으로 유명한 한국영화계의 거장 유현목 감독이 28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뇌경색과 당뇨합병 등이 겹쳐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1925년 7월 2일생인 고인은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중학생 때 서울로 건너와 휘문 고등학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뿐 아니라 음악, 미술, 무용 등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대학 재학 시설 최초의 대학영화 동아리인 극예술연구회를 창립하고 45분짜리 처녀작 '해풍'을 만들었으며 졸업 전에 이미 영화계에 입문해 1947년 임운학 감독의 '홍차기의 일생' 조감독을 맡았다.

감독 데뷔작은 1956년 발표한 '교차로'이며 이후 대표작인 '오발탄'(1961)을 내놓으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부상했다.

사회고발적인 비판의식이 담긴 이 작품은 이범선의 원작소설을 영화한 것으로 1960년대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지만 개봉 당시에는 상영 한달 만에 반사회적이고 내용이 어둡다는 이유로 상영이 중지되기도 했다.

'오발탄'은 7회 샌프란시스코영화제 본선에 진출했으며 김진규는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유현목 감독은 이후 '아낌없이 주련다'(1963), '잉여인간'(1964), '순교자'(1965), '춘몽'(1965) '막차로 온 손님들'(1967), '카인의 후예'(1969), '분례기'(1971) '사람의 아들'(1980) 등 총 42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학창 시절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심취했던 희곡작가를 꿈꿨던 고인은 특히 문학과 종교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이를 영화에 반영했다. '김약국의 딸들'(1963, 박경리 원작), '잉여인간'(손창섭 원작), '순교자'(김은국 원작), '카인의 후예'(황순원 원작), '장마'(1979, 윤흥길 원작), '사람의 아들'(이문열 원작) 등 그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문예영화들이었다.

'순교자'와 '사람의 아들' 등으로 종교적 문제를 심도 깊게 다뤄 주목받은 유현목 감독은 사실주의에서 출발해 모더니즘, 표현주의로 영화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특히 1965년 연출한 '춘몽'은 몽환적인 이미지의 표현주의적 묘사로 가득한 보기 드문 전위적인 작품이었다. 유 감독은 여배우의 뒷모습 전라를 수초간 노출했다는 이유로 외설 논란에 휩싸였으나 결국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고인은 1976년부터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하다 1990년 정년 퇴임했다. 저서로는 ‘한국영화발달사’, '기록영화론', '세계영화감독론' 등이 있다. 1995년에는 일흔의 나이에 11년 만의 신작이자 유작인 '말미잘'을 발표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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