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이 자사의 대주주인 니더작센 주(州)와 함께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에 인수 제안을 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포르쉐 경영진에게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29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다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르쉐가 이를 거부하는 입장을 표명해 양사의 주도권 싸움은 한층 더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슈피겔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측은 합병을 목표로 포르쉐 지분의 49%를 30억~40억 유로에 인수하는 안을 제안했다. 합병 이후 새로 탄생하는 회사에 대한 출자 비율은 포르쉐 창업주 집안과 폴크스바겐의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이 합쳐 40% 이상, 니더작센 주 20%, 중동 카타르 1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가 폴크스바겐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폴크스바겐은 포르쉐에 빌려준 7억 유로를 9월까지 상환하도록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쉐에 자금압박을 주어 인수전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것.
사촌지간인 양사의 경영권 다툼은 지난 2005년 포르쉐가 자사의 16배의 매상 규모를 가진 폴크스바겐의 주식을 매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1월, 포르쉐가 폴크스바겐의 지분 비율을 50%로 늘리기 위해 무리한 결과 90억 유로의 부채만 떠안게 됐고, 3월에는 융자 차환도 어려운 지경에 몰리면서 포르쉐의 완패로 끝났다.
지난달 6일 볼프강 포르쉐 회장(포르쉐)과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폴크스스바겐)은 양사를 통합해 10개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통합적인 자동차 메이커’를 새로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열흘 뒤엔 다시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사의 경영권 다툼은 교착상태였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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