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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반지, "17년간의 무명생활이 큰 힘이 됐죠"(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신인가수 반지가 디지털 싱글 '내 운명'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타이틀 곡 '내 운명'은 '무기여 잘있거라', KBS2 드라마 가을동화OST로 유명한 유해진 작곡가의 작품이다. 그가 세미트로트를 작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반지가 가수의 꿈을 가지고 오랫동안 힘들게 준비한 과정들을 알고 곡을 선뜻 내주었단다.

요새 트렌드에 맞게 세미트로트라는 장르안에 전통트로트의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녹인 '내 운명'은 쉬운 멜로디 위에 그만의 독특한 보이스가 더해져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판소리명창 공옥진 여사로부터 10여년간 판소리를 사사받은 반지는 데뷔 전 이미 실력파 가수로 주목을 받았다.

"원래 아버님과 공옥진 여사는 아는 사이였어요. 아버님도 판소리를 하셨거든요. 그런 아버님 때문에 어릴때부터 판소리를 따라부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정작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었죠. 아버님이 판소리를 하시며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그런 꿈을 꾸게된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판소리는 대중가수가 된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엄청난 성량을 자랑하는 판소리를 배운 그는 목소리가 쉬는 일이 거의 없다며 웃어보였다.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판소리와 가요는 다른 것이 사실이지만 어찌됐건 음악이라는 큰 울타리안에 공존하는 장르잖아요. 판소리와 가요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뽑아 노래하려고 해요."

지난 1993년 제 5회 KBS 목포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반지는 1995년 남인수 가요제에서 대상까지 거머쥐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반지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17년간 연예계 문을 수십차례 두드렸지만 데뷔는 쉽지 않더라고요. 좌절을 맛 볼때마다 '가수는 내 길이 아닌가보다'하고 포기하려고 마음먹은 적이 수도 없이 많았죠. 하짐만 그럴때마다 그동안의 연습이 아까워 쉽게 포기하지 못하겠더라고요.(웃음)"

그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표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반지의 아버지가 판소리를 하면서 겪었던 고생을 알고 있었지만 반지가 아버지의 뒤를 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하지만 고생만 하는 딸의 모습이 안쓰러워서 였을까. 어머니는 17년 동안 무명생활에도 자식이 상처받을까 힘든 내색 한번 하지않으셨단다.

반지는 결국 그동안 꼭꼭 숨겨놨던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감사와 노래만을 위해 살아온 자신의 과거을 탓하는 회한의 눈물이었다. 가수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지만 한 어머니의 자식으로서는 많은 후회가 남는 듯 했다.

눈물을 훔치던 그는 "무대에 선다는 떨림과 부담감보다는 이제는 내가 꿈꾸던 길을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커서 즐겁게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17년만에 잡은 기회인 만큼 급한 마음 먹지 않고 천천이 전진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대중들에게 진솔한 노래를 하겠다는 약속이자 다짐이 담긴 반지라는 예명같이 평생 팬들과 함께 하겠다는 그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 본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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