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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財테크 노하우(2)] 부자된 이유? 그들만의 재테크法

#사례 1. 금융 자산 20억원과 부동산 20억원을 보유한 중소 기업 사장 김철수(이하 가명) 씨는 돈을 맡긴 증권사의 지점장은 물론 담당 프라이빗뱅커(PB)가 두려워하는 존재다. 각 금융 기관에 PB를 두고 있어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접하는 데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정보력과 결단력이 있기 때문. 동일한 상품의 금리가 타 금융 기관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인정사정 없이 자금을 이동하는 그다. 김 사장이 요즘 관심을 두는 분야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그리고 유상증자. 소위 유행인, 기회가 두 번 있는 상품을 선호하게 됐고 유리한 쪽으로 결정하면서 큰 차익을 실현하는 것. 경쟁률이 워낙 높아 배정 받는 금액이 작지만 직접 발품을 팔면서 몇백, 몇천만원의 차익을 남기는 재미에 푹 빠진 그다.

#사례 2. 애초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농지와 부동산이 있는 수백억원대 자산가 박현국 씨.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다양하다. 분산 투자가 원칙이기 때문. 3년 전 서울 강남에 소재한 최고급 오피스텔을 분양 받고 지난해 금융 위기로 부동산 시세가 하락했을 때 추가로 주상복합을 매입했다. 현재 평가익은 말할 것도 없다. IMF 시기에 발행됐던 무기명 채권에도 몇억원을 묻어둔 상태며 무위험 안전 자산인 국고채에도 손을 댔다. 몇 년 전부터는 금을 꾸준히 사 모았다. 증여의 수단이란다. 이 외에 상당 금액의 유동성은 주식 투자를 통해 자산을 운용 중이다. 주식 투자에 굴리는 돈만 20억원이다. 그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조건은 기업의 실적이다.

#사례 3. 은행 예금만 거래하던 50대 여성 김순자 씨. 20억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PB와 첫 상담을 하면서 확정 금리 상품만을 문의했다. 재테크의 '재'자도 몰랐기 때문. 연 7.7% 수익률이 보장된 소액 채권 투자를 시작으로 재테크에 눈을 뜬 그녀는 연 15%대 회사채형 상품, 주가연계증권(ELS), 랩어카운트 상품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러 있지만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한 셈이다.

#사례 4. 우량주가 정답인가. A 증권사와 B 증권사 지점의 고액 자산가 고객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회오리가 닥쳤을 당시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GS 등 국내 우량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고 한다. 150억원대 금융 자산가로 20여년간 투자를 지속해 온 박영순 씨는 LG전자 8만주를 들고 있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4만원. 현 주가를 고려하면 180% 이상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17일부터 20일까지 4거래일에 걸쳐 삼성전자 4200여주를 주당 평균 43만7000원에 사들여 보유 중인 또 다른 고객도 있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량주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그들만의 재미기도 하다.


바야흐로 재테크 시대다.

고액 자산가는 물론 누구나 주머니 쌈짓돈을 꺼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투자 대상을 찾는다.

저마다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재테크에 나서는 사람들. 하지만 넘쳐나는 투자 대상 중 알짜를 찾기란 쉽지 않고, 수익을 내기란 더 어려운 게 일반 투자자들의 현실이다.

고액 자산가, 소위 부자들의 셈법은 역시 남달랐다. 투자의 원칙도 확고하다. 부자들의 투자 패턴을 읽을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란 전언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국내 대형 증권사, 그 중에서도 노른자위 지점에 근무하는 실력 있는 PB들이 바라본 부자들 모습을 들여다 봤다. 유명 PB들이 제안하는 부자들 재테크 십계명은 어떨까.

1. 남들이 관심을 갖기 전 틈새 시장에 눈을 집중하라
CB, BW, 유상증자 청약이 인기를 끌 즈음, 부자들은 이미 상당 금액의 수익을 실현한 상태라는 것. 틈새에 있는 알짜배기 투자 대상을 발빠르게 물색하는 게 부자되는 지름길이다.

2. 장기 투자에 관심을 둬라
투자 대상을 물었을 때 확실하다는 결단이 생기면 10년, 20년, 혹은 그 이상 보유하는 게 부자들의 재테크 비법 중 하나. 우량 종목이 주요 대상이다.

3. 위기에 강하다
지난해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졌을 때 부자들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사람들이 호들갑 떨며 세상이 망할 듯한 얘기가 들리니 바로 그 시점이 기다려 왔던 공격적인 투자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

4. 저축이 미덕이다
저금리 시대에는 덜 쓰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 비용이 크기 때문. 예를 들어 금리가 10%일 때는 1억원을 묻어두면 1년에 1000만원이 생기지만 1%일 때는 100만원에 그친다. 즉 100만원을 소비한다는 것은 1억원의 효용 가치를 소비하는 셈이고 10%일 때와 비교하면 1000만원을 벌려면 10억원의 효용 가치를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5. 세(稅) 테크가 재테크다
세금을 모르고 재테크를 논하지 말라는 뜻. 돈이 움직이는 곳에는 늘 세금이 따라다닌다. 합리적인 절세를 할 수 있다면 주머니에 현금이 많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6.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라
부자들은 돈이 많다고 해서 아무 상품에 절대 가입하지 않는다.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뒤따를 때 돈을 쏟는다.

7. 시간이 부자를 만든다
사실 시간이 많은 돈은 겁낼 이유가 없다. 펀드를 투자했어도 3~5년 이상 예치할 수 있는 자금이라면 주가 하락으로 인한 평가 손실은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시간의 흐름에 무덤덤한 돈은 겁날 것이 없는 이유다. 주가는 반드시 오르게 돼 있고 부자들은 이것을 잘 안다.

8. 네트워크는 항상 가동 중이다
인맥, 학연 등 귀닫고 사는 부자는 없다. 항상 새로운 정보에 귀가 열려 있고 모임 자리에서 들은 정보는 곧 PB에게 문의한다.

9. 부동산에는 늘 관심을 둬라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한국은 아직도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을 보유하는 게 유효한 투자 수단임을 부자들은 잊지 않는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면 기회가 온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총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0%에 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10. 부지런하다
당연하다. 가만히 앉아서 부자되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에 부지런해야 한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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