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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 40년만에 최대 하락..환율 탓

경기침체로 물량 증대도 힘들어..수익성 제고 절실

수출물가가 4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의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7.6% 떨어져 1∼5월 5개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1년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 5월 전년동기대비 -4.1%를 기록해, 지난 2007년 10월 이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5월 수출 물가가 전 년말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1989년(-1.2%), 1996년(-5.4%), 1998년 (-3.7%), 2000년 (-1.5%), 2001년 (-0.6%), 2003년(-1.3%), 2005년(-3.4%), 2006년(-5.8%) 등 밖에 없다.

한은은 "수출물가가 1975년부터 1998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한 후 등락하는 모습을보이고 있으며 올해 수출 물가가 급락한 것은 세계 경제침체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수출물가는 수출총액에서 일정비율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211개 품목의 외화 계약가격에다 환율을 적용해 계산하기 때문에 수요-공급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물가는 하락한다는 설명이다.

분야별로는 종이 및 종이제품이 20.5% 떨어졌고 금속1차제품 19.9%, 정밀기계제품 15.5%, 조립금속제품 15.0%,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 13.0%, 전기장비제품 12.0%, 운송장비제품 8.6% 등의 비율로 하락했다.

반면,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은 5.5% 올랐고 농림수산식품은 1.8% 내리는데 머물렀다.

품목별로는 철강압연품이 작년말 보다 비해 25.9% 하락했고 표면처리강재 37.6%, 기타철강 1차제품 25.2% 등의 폭으로 내렸다. 섬유사는 10.3%, 섬유직물은 12.3%, 기타섬유제품은 14.5%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소자는 작년말보다 5.3% 떨어졌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5.4%, 통신장비는 12.4%, 영상 및 음향기기는 14.8% 각각 내렸다. 일반목적용 기계와 특수목적용 기계도 각각 9.6%, 6.9%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또 소형승용차 10.5%, 무선전화기 15.7%, TV수상기 19.4%, 냉장고 16.1%, 세탁기 16.3% 등의 폭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침체 여파로 인한 세계 수요 위축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외생적 변수에 의한 수출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회복시기 역시 쉽게 점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수출물가가 떨어지면 교역조건과 기업 채산성은 악화하더라도 수출물량은 늘릴 수 있을텐데, 해외 수요가 늘어날 것 같지 않다"면서 "내수 주도의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출마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 완만한 경기상승 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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