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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조정론 확산 속셈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증시조정 한목소리...술수인가 진정한 권고인가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에 증시 상승랠리가 끝날 수 있다'는 식의 식상한 경고는 이제 눈살마저 찌푸리게 만든다. 또 다시 시장교란을 하는 술수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누구나 조정을 외칠 땐 조정이 오지 않는다"는 솔직한 고백이 투자자들의 마음에 더 와닿을지 모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이슨 토드를 비롯한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이 투자자에게 보내는 노트에 "S&P500지수가 이미 950선 돌파이후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상승랠리가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증시전망을 S&P500지수 850~900으로 상향 조정한뒤 이제 美증시상승랠리는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때를 같이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대표 짐 오닐도 정부당국의 경제회복프로그램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향후 몇 주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제의 미증시 급락이 향후 단기 조정의 시발점이 된다한들 놀랍지 않을 것이다"며 조정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미 4월초 세계적으로 유명한 닥터둠 마크파버가 당시 급등에 따른 단기 10% 조정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명성에 오점만 남겼다.
5월초 S&P500이 880선을 강하게 돌파하자 美주요금융기관들이 일제히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조정을 강하게 언급했으나 이후 글로벌 증시 및 상품시장은 연고점 경신랠리의 잔치를 벌인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이들이 밸류에이션 고민을 이유로 하락조정 가능성 운운하는 것이 투자자의 눈에 곱게 보일리 없다.

◆상품시장에 이어 증시에서도 대대적 차익실현이 필요해?

골드만삭스는 증시에 대한 조정을 언급하는 동시에 구리값에 대해서는 2010년 톤당 58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둘을 조합해보면 장기 상승장에 대한 확신은 있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모건스탠리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거대기관의 입장표명이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이기에 이들의 전망과 분석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은 가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달러변동성이 심하고 증시, 외환, 상품, 신용시장마저 이렇다할 모멘텀을 상실한채 조심스럽게 방향성을 타진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말을 가릴 필요가 있다.

특히 상품시장 일부품목들이 눈에 띄는 차익실현 움직임에 시달리고 있고, 엔화 또한 최근 이틀간 급등해 투심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증시 조정 발언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낳게 마련이다.

'대대적인 차익실현에 동조를 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TARP 조기상환에 추가자금 모집이 필요? 아니면 PPIP에서 발뺌?

부실한 사실에 기초한 조언은 오히려 꼬인 상상을 유발하게할 뿐이다.
최근 JP모건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금융기관이 구제금융자금을 전격적으로 상환했다. 신주발행을 통해 자금조달 능력을 입증한 이들 기관으로서는 정부간섭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증시가 대대적인 조정을 받을 때 또 한번의 신주발행 기회를 얻기 위한 술수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무리는 아니라고 한다.
아무리 발행시장이 활황이고 M&A시장이 부활하고 있다고 한들 이들의 방만한 경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상상도 가능하다.
PPIP(민관합동투자프로그램) 무기한 연기를 염두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선 호시절이 다가오고 있는 마당에 굳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손을 잡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정부돈을 쓴 전력이 있고 정부가 파생상품 청산소 설치 등 각종 규제의 칼을 빼들고 있어 협조하는 시늉은 해야하지만 달갑지 않다.

최근 FRB의 시장감독 권한이 강화된 반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권한은 대폭 축소될 예정인 것도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PPIP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때 시장 상황이 흉흉하게 몰아쳐 준다면 금융기관은 또 한번 앓는 소리를 할 수 있게 되니 자연히 PPIP에서 한발 빼기가 쉽다.

뿐만 아니라 이미 CDS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마당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대대적인 조정에 돌입할 경우 CDS 가격마저 상승 탄력을 받을 테니 회사채 발행과 CDS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관입장에서는 일석이조가 된다.
증시와 CDS시장 두곳에서 차익실현 기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축제를 즐기던 그 때와는 시장 상황이 다르다. 주의요망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연이은 증시조정 언급이 달갑지 않지만, 시장상황이 변화하고 있음은 사실이니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지난 11일 FRB는 6월 둘째주까지 미국 기업어음 발행물량이 1조2300억달러로 급감 8년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출처:FRB 웹사이트";$size="550,328,0";$no="2009061708441702057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기업어음이 통상 기업의 단기채 상환 및 인건비 지급 등 운영자금 투자에 활용된다는 것을 감안할때 기업경영이 극히 소극적으로 변화한 것을 의미한다.
이에 시장은 기업의 투자감소로 인한 향후 경기회복지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제롬 레비 포케스트센터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킹은 "기업어음 발행물량 급감은 경기회복을 위해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도 "대부분 선진국을 비롯 이머징 국가 CDS도 일제히 반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금융시장 개선흐름이 약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가치 변동성 심화와 상품시장 급락도 최근 체감 위험도를 극대화하는 부분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단순한 논리보다는 신용위험 상승 등 보다 다각적인 분위기에서 시장 검토가 필요한 때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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