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기세력 이탈과정…장기적 관점에선 투자매력 유효
한국과 미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주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호재가 등장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밀리고 있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추기 세력의 이탈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 양상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17일 오전 누리텔레콤과 옴니시스템은 4~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키움증권이 스마트그리드 관련 유망종목으로 꼽은 LS산전과 일진전기도 하락세다.
스마트 그리드 관련주 투자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양국간 공조로 국내 업체들이 미국의 앞선 전력 기술을 습득하는 동시에 잠재적 시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음에도 관련주가 하락하고 있으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팔자니 아깝고 들고 있자니 계속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밤잠 설칠 것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주문했다. 시장 상황 악화로 생각했던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지만 산업 초기 단계인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시장대비 아웃퍼폼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테마적 성향이 강하다 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 그리드 산업은 앞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산업이며 미국과의 공조 체제로 국내 업체들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준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에너지 효율 향상 및 풍력, 태양광 발전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자동차 시대를 대비해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및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이다.
지난 4월22일 한-미 정부간 스마트 그리드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은 이래 관련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pos="C";$title="";$txt="△LS산전은 지난 4월22일 스마트 그리드 관련주 부각 이후 3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66% 올랐다.";$size="550,412,0";$no="200906171108117142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지난 4월21일 종가 대비 전날의 종가를 비교한 수익률을 보면 LS산전이 30.66%, LS가 9%, 일진전기가 11.2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6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아웃퍼폼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종목대비 상대적으로 가벼운 코스닥 상장법인인 누리텔레콤과 옴니시스템의 시장 수익률 대비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코스닥 지수가 4.77% 상승하는 동안 누리텔레콤과 옴니시스템은 각각 108.78%, 87.5% 올랐다.
$pos="C";$title="";$txt="△누리텔레콤은 지난 4월22일 스마트 그리드 테마 부각과 함께 109%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4.77% 오른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급등세다.";$size="550,411,0";$no="2009061711081171426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결국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이미 알려진 미국과의 공조 강화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주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1일 나로우주센터 준공을 계기로 우주항공산업 관련주가 급락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의 상승세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개인 투자자들에 의한 이상 급등현상이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증시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시장 에너지가 약해진 상황에서는 테마에 대한 접근 방법을 달리 해야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테마주에서 호재가 발표됨과 동시에 물량을 털어내는 단기 투기 세력에 의해 급락 양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만큼 테마가 산업으로 이어지는 여부를 잘 따져본 후 접근하더라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그리드 관련주 역시 단순히 공조 강화에 의한 상승은 이미 지나간 만큼 실제 관련 업체들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실적부문의 반영 여부를 꼼꼼히 따진 후 투자한다면 리스크를 상당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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