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ㆍ기관ㆍPR까지 일제히 매도...개인 홀로 막기에는 역부족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을 하회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4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만이다.
전날 미 증시가 부진한 경기지표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한데다, 한국증시가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불발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 장 초반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애초부터 낮았던 만큼 금세 충격에서 벗어난데다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 때 1400선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세를 지속한 데 이어 기관 및 프로그램 매물까지 봇물처럼 쏟아지며 결국 1399.15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뉴욕증시가 2% 급락하고 일본증시가 2.7% 하락하는 등 일부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낙폭이 양호했던 편이며, 이는 뉴욕증시 및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 그동안의 국내증시의 낙폭이 컸던 것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27포인트(-0.94%) 내린 1399.15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은 이날 3600억원(이하 잠정치)의 매수세를 보이며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매에서 쏟아진 매물을 소화해내느라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18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며 이틀째 매도세를 지속했고, 기관도 장 초반에는 매수세를 보이더니 오후 들어 매도로 변심, 총 166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2500계약의 매도 우위를 기록,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를 악화시켰고,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1.0 훌쩍 뛰어넘는 수준까지 크게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해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555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170억원 매수로 총 1386억원의 매물이 출회, 코스피 지수를 압박하는 왝더독 장세가 연출됐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의약품(0.99%)과 보험(0.79%), 통신업(0.58%) 등 비중이 작은 일부 업종만이 상승했을 뿐 증권(-2.07%)과 전기전자(-1.90%), 운수장비(-1.44%) 등 규모가 큰 업종 위주의 약세가 연출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4000원(-2.42%) 내린 5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LG전자(-3.67%), 현대차(-2.36%), 현대중공업(-1.0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0.84%)과 LG디스플레이(0.65%)는 상승세를 지켜내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0종목 포함 307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501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지켜내며 거래를 마감했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30포인트(0.25%) 오른 520.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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