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에 허덕이고 있는 이탈리아 명품 업체 사필로(Safilo)가 사모펀드 업체 2군데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으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따르면 베인 캐피탈과 PAI 파트너스가 최근 사필로측에 지분 30%를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했다. 또 이번 계약은 이들 투자사들이 향후 사필로의 나머지 지분까지 상당 부분 인수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필로는 수 일 내로 이사회를 소집하고 투자 파트너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어느 투자자가 타바치(Tabacchi) 가문의 구미에 맞는 제의를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타바치 가문은 사필로 지분의 40%를 보유한 채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선글라스 등 명품 아이웨어를 판매하는 사필로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받고 매출 부진을 겪어 왔다. 올해 1분기 이 업체의 순익은 170만 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순부채 규모는 6억1800만 유로(8억6600만 달러)에 이른다.
사필로는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지난 달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사필로의 재무상황을 우려하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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