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최종일 뒷걸음질, 노르드크비스트 '메이저퀸'
결국은 '뒷심부족'이 문제였다.
선두와 2타 차로 출발한 최나연(22ㆍSK텔레콤ㆍ사진)의 역전우승 여부에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두번째 메이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 최나연은 그러나 이븐파에 그쳐 오히려 8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한국은 신지애(21ㆍ미래에셋)와 배경은(25) 등이 우승경쟁에 가세했지만 정작 우승컵은 '루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의 '몫'이 됐다.
최나연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파72ㆍ6641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단 1타도 줄이지 못해 7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일몰로 순연된 18번홀(파4) 보기로 이미 1타를 잃은 최나연은 버디를 잡으면 곧바로 보기를 범하는 무기력한 하루를 보냈다.
신지애 역시 역전우승까지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치며 3위(10언더파 278타)로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 다행이었다. 신지애가 '톱 10'에 진입한 건 지난 3월 J골프피닉스LPGA인터내셔널 이후 6개 대회만이다. 한국은 배경은(25)이 4위(9언더파 279타), 김송희(21)와 양희영(20ㆍ삼성전자), 박진영(23) 등이 공동 9위(6언더파 282타)로 6명의 선수가 '톱 10'에 진입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별다른 위기 없이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린제이 라이트(잉글랜드ㆍ11언더파 277타)를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우승상금이 30만달러다. 지난해 청야니(대만)에 이은 2년 연속 신인의 제패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부담 속에서도 버디 5개(보기 1개)를 잡아내는 두둑한 배짱까지 과시했다.
지난해 퀄리파잉(Q)스쿨에서 공동 25위로 투어에 합류한 노르드크비스트는 2004~ 2005년 스웨덴의 올해의 주니어선수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브리티시여자주니어아마추어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아마추어시절부터 주목받았던 선수. 지난해에는 세계아마추어팀챔피언십에 출전해 고국 스웨덴의 우승을 지휘하기도 했다.
'넘버 1'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한편 이틀연속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를 치는 '여왕'답지 않은 플레이로 '디펜딩 챔프' 청야니, 미셸 위(20ㆍ한국명 위성미ㆍ나이키골프) 등과 함께 공동 23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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