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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 美채권 엑소더스 일어나나

최근 중국이 미국 국채의 투자 안정성을 우려한 데 이어 러시아도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채권에 투자하는 한편 미국 국채를 일부 매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각각 외환보유액 1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국가가 연이어 미국 국채 매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어 큰 손들의 '미 국채 엑소더스'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 국채'보다 'IMF채권'? =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의 알렉세이 울유카예프 러시아 중앙은행 제 1부총재는 이날 하원에서 "다른 투자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에 미국 국채 비중을 줄여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금과 달러를 합쳐 총 4011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을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그는 또 "현재 외환보유고의 30%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부 미국 국채 투자를 IMF 채권과 상업은행 예금으로 바꿔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유카예프 부총재는 그러나 미 국채 비중을 얼마나 축소시킬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5월 말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IMF 채권 100억 달러를 매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1위 외환보유 국가 중국은 이미 지난 주 IMF채권 500억 달러 어치를 매입할 의사가 있다며 외환보유고에서 IMF SDR(특별인출권)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재정적자 1조달러, 국채금리도 치솟아 = 중국과 러시아의 잇따른 미국 국채 매각 움직임은 대규모 발행과 재정적자로 위치가 불안해진 미 국채보다는 IMF 채권을 선택, IMF 내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모스크바 소재 르네상스 캐피탈의 로랜드 나쉬 선임 전략가는"울유카예프 부총재의 이번 발언은 미국 달러 약세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중앙은행은 지속적으로 달러 보유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5월 미국 재정수지는 1896억5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2009회계연도 재정적자는 누적 9919억4500만 달러로 증가, 1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둔 것이다. 현재 적자규모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9bp상승한 연 3.9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1일 기록한 3.95%후 7개월만에 최고치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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