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섭섭함 남긴 '트랜스포머2', 안티의 역습 시작되나

- 한국 덕에 돈 벌고 지각, 무례 '배은망덕하다'
- CJ 엔터 "더 예쁘게 보이려다보니... 진심으로 죄송하다"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 팀이 한국에 홍보하러 왔다가 오히려 '안티의 역습'을 받게 됐다. 공식 일정에 지각한 것은 기본, 지나치게 짧은 일정에 무성의한 태도로 '한국팬들을 무시하느냐'는 원성이 자자하다. 여기에 주최 측인 CJ엔터테인먼트의 미숙한 대처가 더해지면서 '트랜스포머2' 안보기 운동을 하자는 여론도 힘을 키우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피치 못했던 사정을 세세히 밝히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제 개봉까지 2주 남짓. '트랜스포머2'가 비호감을 떨쳐내고 메가 히트를 기록할지 관심을 모은다.

# 배은망덕 '트랜스포머', 온라인 부글부글

'트랜스포머2'의 프리미어 시사가 열린 다음날인 10일 온라인에는 '트랜스포머2'를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9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했다가 ▲2시간 넘게 비를 맞았다 ▲주최 측이 행사 연기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샤이아 라보프가 한국 팬들을 귀찮아했다 ▲레드카펫 행사가 짧았다 ▲레드카펫 행사 도중 시사회가 갑작스럽게 시작돼 앞부분을 못봤다 등 불만 사항이 속출하고 있는 것.

각 블로그 댓글에는 '트랜스포머2' 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한국 팬을 무시한 처사다. 안보기 운동이라도 해야되는 것 아니냐"며 '상처 받은 자존심'을 드러내고 있다.

'트랜스포머' 1편은 미국을 제외한 나라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수(750만)를 동원하며 국내 팬들의 사랑에 크게 의지한 바 있다. 그렇게 크게 호응해준 만큼 이번 내한 행사가 알찰 것이라고 잔뜩 기대했던 팬들은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는 상태다.

# 배우들은 '어메이징'

이번 내한 행사를 총괄했던 CJ엔터테인먼트는 "일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비가 예상보다 너무 많이 왔고, 비행기가 연착됐다. 야외광장에서 행사를 하기로 한 상태에서 '취소 아니면 강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취소는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행사를 진행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레드카펫 행사 도중 시사회가 시작돼 버린 것도 시간 지체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입장. 이 관계자는 "대관 일정상 영화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엔 마이클 베이 감독이 팬들에게 영화를 다 보여주겠다고 깜짝 발언을 하는 바람에 사람이 많이 모여들어 혼잡을 빚게 된 것"이라면서 "극장 입장 전 카메라 검사 등도 시사회 특성상 생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CJ CGV측 관계자도 "일단 대관해 준 후에는 우리가 관여할 일은 아니었다"면서 "당초 오후 10시에 영화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레드카펫 관객들을 배려해 10시 30분으로 미뤘다. 레드카펫에 안간 관객들은 빨리 영화가 시작되길 바랐으므로 더 이상 지체할 순 없었다. 10시30분에 영화가 시작된다는 것은 행사 관계자에게 분명 미리 전했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폭우와 이에 따른 지각 사태로 모든 일들이 걷잡을 수 없이 엉키게 됐다는 것. 그러나 '트랜스포머2' 팀은 10일 오전 공식기자회견에도 지각, 9일의 '피치 못할 사정'에 대한 변명이 머쓱하게 만들었다. 일부 취재진은 보이콧하기도 했다. 이틀 연속 지각 소식에 팬들 역시 매우 많이 화난 상태.

CJ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배우들은 오히려 팬들을 보고 많이 놀라워하고 좋아했다. '어메이징'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면서 "어제 밤 팬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해주시는 걸 보고 오늘 더 예쁘게 보이려는 마음에 단장을 하다가 조금 더 늦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도 심상치 않은 현장 상황을 알았는데, 오늘 기자회견 초반에 마이클 베이 감독이 '늦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게 통역 과정에서 빠져버렸다"고 덧붙였다.

# CJ엔터 "죄송하고 감사"

CJ엔터테인먼트가 지적받고 있는 부분은 지각이나 연기에 대해 미리 충분한 고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팬들과 취재진은 모두 한입 모아 "늦을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줬으면 그토록 화가 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9일엔 전기 감전에 대한 우려로 마이크를 충분히 쓸 수 없었다. 육성으로 죄송하다고 계속 외쳤지만, 모자랐던 것 같다"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외에 애초에 공식 일정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은 것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네티즌들은 마이클 베이 감독이 "이번 한국 방문은 원래 계획된 것이 아니었으나 내가 꼭 오자고 해 오게 됐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어떻게 한국 일정이 없었을 수 있느냐"고도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그만큼 한국에 오고 싶었다는 것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면서 "원래부터 한국 일정이 짜여져 있었다. 또 한국만 이렇게 짧게 머무는 것도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하루도 채 못 있고 떠나는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반응은 아주 좋다"면서 "부대 행사까지 잘됐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안타깝고, 팬들에게 많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