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의 과열로 유·무선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하면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거둬들이는 번호이동 수수료도 크게 늘었다.
9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119만7507건으로 전월 83만9011건보다 42.7%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번호이동 수수료도 6억7000만원에서 9억6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월(35만1386건)에 거둬들인 수수료 2억8000만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가입자당 800원씩 내는 휴대전화 번호이동 수수료는 번호이동 처리를 위한 1회성 비용으로 번호이동 업무처리를 담당하는 KTOA가 98%를 차지하고 나머지 2%는 변경전 사업자에게 돌아간다. KTOA는 수수료 수익을 상담원 인건비 및 실시간 처리시스템 유지보수비 등에 투입하고 있다.
번호이동 신청자당 4000원씩 내는 유선전화 번호이동 수수료도 올해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본격화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1억1000만원에 불과했던 유선전화 번호이동 수수료는 올해 5월엔 4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번호이동 건수가 2만8365건에서 12만645건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5월까지 인터넷전화를 포함한 유선전화 번호이동(59만5208건)을 통한 수수료는 모두 23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23억2000만원(57만9805건)을 이미 넘어섰다.
KTOA는 번호이동 신청자가 내는 4000원 가운데 변경전 사업자에게 979원을 주고 나머지는 KTOA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KTOA 관계자는 "번호이동 업무설비 확충을 위한 기금 조성이 거의 마무리 되면서 유·무선 번호이동 수수료 인하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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