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동생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을 수행해 김정운을 후계자로 지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 위원장이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의 러시아 가극 '예브게니 오네긴'의 창조사업을 지도했다”고 전하면서 이 자리에 김 부장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과 추모행사에 참석하고 2000년 노동당 창당 55주년 열병식과 2001∼2003년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한 후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운이 김 위원장의 모든 공식활동에 동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일이여서 김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 부장이 '김정운 후계'를 지지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김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부인인 고영희의 아들인 정철, 정운보다는 첫번째 부인인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낳은 정남을 더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번 행보가 더욱 의미가 깊다. 만약 이런 분석이 사실이라면 김일성-김정일 가문의 집안 교통정리가 끝난 셈이다.
한편 김 부장의 남편은 장성택 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원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 이후 권력 2인자로 부상, 후계체제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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