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와 메릴린치가 AIA의 50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에서 탈락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BS와 메릴린치는 AIA의 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최종 인터뷰 명단에서 제외됐다. AIA는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그룹에서 독립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생명 보험 사업부다. 이번 AIA의 IPO는 2007년 이후 세계 최대 규모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주관사 선정에서 조기 탈락함에 따라 이 두 업체는 아태지역 대표 투자 자문사로서의 명성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UBS는 아태지역 자문시장에서 종종 최고 주관사 자리에 오른 바 있고 지난해 사상 최고인 13억달러를 조달한 홍콩기업 중왕홀딩스의 IPO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메릴린치도 공상은행의 IPO 주관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들이 아태지역 IPO시장에서 획득한 자문료는 수천만달러에 이른다.
AIA는 최종적으로 3~5개 기업을 IPO 주관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오는 10일 최종 명단에 오른 8개의 업체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IPO에는 30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초 AIA 자산 매각을 주관했던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JP모건과 함께 유력한 후보자로 남아있고, 유럽계에서는 도이체방크와 크레디트 스위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혹은 중신증권(씨틱 시큐리티)도 지역적 기반을 내세워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홍콩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기업공개는 1000억달러의 부채를 미 정부에 상환해야 하는 AIG로서는 매우 절실하다. AIG는 알짜 사업인 AIA의 지분 매각을 통해 50억~10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G는 생명보험사업부인 아리코(ALICO)와 항공임대사업부문인 인터내셔널리스파이낸스(ILFC)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어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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