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자재값 상승 등 여전히 위협으로 작용"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매우 조심스럽게 낙관적’(very cautiously optimistic)”이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지역 최고경영자(CEO) 초청 강연을 통해 “최근 일부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해소되면서 ‘위기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 해외 수출시장이 회복되지 않은데다 고용과 민간부문도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수출 등의 분야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경제가 회복기조로 돌아설 때까진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윤 장관의 설명.
그는 “최근 (국제)유가의 인상 추세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값 상승 같은 세계적 변수는 우리나라에 여전히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경제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 세계 힘과 권력의 이동과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위기극복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을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 위기 때와 같은 급박함이나 대규모 퇴출 사태 등이 없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나 기업, 지방자치단체는 함께 새로운 세계 조류에 적극 대응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한편, 서비스 산업 선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엔 지역 CEO 및 주요 기관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윤 장관은 이후 인근 녹산공단을 찾아 기업 관계자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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