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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교에 자살 신드롬?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명문 고등학교 학생 두 명이 거의 한 달 건너 똑 같은 방법으로 잇따라 자살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머큐리뉴스 온라인판에 따르면 부자 동네 팰로앨토의 건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소니아 레이메이커스가 지난 1일 통근열차 선로 위에서 열차에 치여 숨졌다.

영민하고 창의적이며 무대의상에 관심이 많았던 레이메이커스는 뉴욕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레이메이커스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족관계가 돈독한데다 사회정의를 신봉하는 학생이기도 했다.

상담 전문가들이 레이메이커스와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대화해본 결과 "레이메이커스에게서 우울증 조짐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현지 경찰은 레이메이커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자살 경위는 계속 조사 중이다.

지난달 5일에는 같은 학교 남학생 장 폴 블랜차드가 건널목에서 통근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한 바 있다.

같은 학교에 다닌 이들의 죽음은 서로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로 아는 사이였는지 모르는 사이였는지 아직 분명치 않다.

레이메이커스의 죽음 이후 학생회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인터넷 포럼을 두 번이나 열었다. 그러나 학생들도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블랜차드 사건 이후 학교 당국은 학부모들과 회의를 갖고 자살 징후에 대해 주지시켰다. 전문 카운셀러를 초빙해 학생들과 상담도 벌여왔다. 카운셀러들은 학생 25명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세 학생을 전문 병원에 보내 치료 받도록 조처했다. 자해·자살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10대의 우울증에 대해 지역사회 포럼을 열기 이틀 전 또 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당국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심리전문가들은 "미국에서 10~24세 연령층 사망 사고의 3번째 요인이 자살"이라며 "가족 중 자살한 사람이 있거나 본인의 자살 시도 경험, 알코올 혹은 마약 중독, 우울증 치료 병력이 있다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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