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이 자회사를 통해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수진) 인수에 다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한컴 인수를 추진하다 가격 차이로 협상이 무산된 바 있는 누리텔레콤이 다시 한컴 인수에 도전한 것이다.
5일 업계 관계자들은 "누리텔레콤의 자회사인 보안 전문업체 넥스지(대표 주갑수)가 한컴 인수를 위해 프라임그룹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넥스지는 지난 3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타법인 주식 취득 및 유상증자 실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넥스지가 주식 취득을 검토 중인 타법인이 한글과컴퓨터이고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임그룹과 넥스지의 한컴 인수 협상이 공식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리텔레콤이 자회사를 통해 한컴을 인수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컴은 지난 2월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이 지분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시하면서 시장에 나왔지만, 프라임 측의 입장 변화가 계속 반복되면서 인수전이 교착상태에 빠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누리텔레콤과의 협상 결렬뿐 아니라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나섰던 경쟁입찰에서도 혼란은 계속된 바 있다. 4월 28일 마감이었던 입찰의향서 제출은 5월 7일까지 연장됐고 5월 8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프라임 측은 지난 5월 20일 본계약 전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매 호가 방식'으로 전환해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무중'에 빠졌던 한컴 인수전에서 다시 급부상한 누리텔레콤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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