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앞서간 코스닥, 경기회복 기대감만으론 부족
글로벌 증시가 연달아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으나 코스닥 지수는 힘을 못쓰고 있다. 개인은 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증시를 뒤따를 것으로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섰으나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을 이미 반영했다며 차분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개인은 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증시를 곧 쫓아갈 것이라 보고 순매수 강도를 높여가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지수가 이미 경기 회복 기대감을 선반영했다 보고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코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6% 빠진 지난달 29일 이후 순매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3일 개인은 1028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199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3일 연속 순매수 행진에 나섰다.
개인은 전날 미국 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4월 미결주택판매 및 5월 제조업지수의 호조, 중국의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1을 넘어서면서 3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이어갔다는 점 등 미국과 중국에서 나타난 지표 호조가 코스닥 지수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데 베팅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외국인은 전일 뉴욕 증시가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에도 소폭 상승 마감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만큼은 192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관도 63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만큼은 이미 선반영됐다는 무게를 두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약세인 것 처럼 보이지만 연초대비 코스닥 시장의 상승률 가장 높다"며 "미리 상승한 만큼 부담감이 존재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호재들이 나왔음에도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했다. 따라서 코스닥 드림을 꿈꾸며 최근의 하락장을 쫓아 매수에 나선 개인들은 좀더 차분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 팀장은 "2ㆍ4분기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한 이후에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 전망을 낙관할 수 있는 지표 확인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