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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다(종합)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미국과 영국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에도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 중국과 국내 부동산 시장도 시중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활황을 이루고 있다.

◆ 미국 주택시장 '기지개' =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미국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의 4월 미결주택판매가 7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중고주택의 가계약 건수를 나타내는 미결주택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5.7포인트 상승한 90.3으로 지난 2001년 10월 이후 7년 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은 3개월 연속이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3.2% 높았다.

NAR가 발표하는 미결주택판매 건수는 매매 절차가 완료된 시점의 건수로, 통상 계약서에 서명한지 1, 2개월 후가 된다. 전미주택건설업자협회(NAHB)의 조 롭슨 회장은 "주택 부분이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압류 증가로 주택가격이 하락한데다 모기지 세금우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북동부의 계약 건수가 전월 대비 33% 성장하며 전체 지수를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실업률과 모기지 금리 상승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두 가지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주택 소비가 완전히 회복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살 과티에리는 "주택 시장은 바닥이라 구입하기 쉬운 조건이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실업의 불안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영국 집값 하락세 멈춰 = 영국 주택 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 4월 모기지 승인 건수가 급증한 데 이어 5월 주택 가격이 하락 일로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모기지 승인 건수는 4만3201건으로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요 확대로 모기지 승인 건수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4만1000건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어 주택 시장 침체의 심각성이 다소 완화하고 있는 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5월 주택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20개월만에 하락세를 벗어났다. 영국의 주택가격 정보업체인 홈트랙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 평균가격이 전월과 같은 15만5600파운드(25만1,000달러)로 나타났다. 영국은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주택 시장 버블이 붕괴하면서 지난 2007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19개월간 집값이 연속 하락했다. 5월 주택 가격 내림세가 멈추자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하지만 홈트랙은 지난 달 주택공급이 줄어든 반면 판매가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멈췄지만 주택가격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은 아직 밝지 않다고 밝혔다. 홈트랙의 리처드 도넬 연구소장은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해 앞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고 말했다.

◆ 중국 부동산도 봄 = 최근 몇몇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먼저 그동안 줄곧 추락하던 상하이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상하이(上海)의 5월 신규주택 판매가 2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의 부동산업체인 E하우스홀딩스의 자료에 따르면 5월 신규주택 판매 면적은 총 210만㎡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0.5% 증가한 것이다. 5월 상하이 신규주택의 평균가격은 ㎡당 1만3422위안(1968달러)를 기록해 4월의 1만3296위안보다 약간 상승했다. 쉐젠슝 E하우스 애널리스트는 "5월의 신규주택 판매 규모는 206만㎡를 기록한 지난 2007년 이래 최고치"라고 말했다.

상하이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매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1~4월 전국의 주택 판매 면적은 1억7625만㎡로 전년 동기대비 17.5% 증가했다. 판매금액은 7995억92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5.4% 늘었다.

앞서 베이징(北京), 상하이, 선전, 충칭(重慶) 등 중국 4대 도시의 4월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중국 70개 도시의 4월 주택가격 하락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부동산 유동성 업고 활황 = 활발해진 매매로 투자로 점차 나아지고 있다.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는 488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초부터 중국 부동산 판매 증가율이 하락세를 멈추는 등 여러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에 시중 유동자금이 밀려들면서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연일 높은 청약경쟁률로 분양이 마감되고 강남, 분당 등 버블세븐 집값도 반등을 거듭해 고점 대비 80∼90%까지 시세를 회복했다.

최근 2∼3개월 새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100% 청약을 마감했다. 인천 청라와 송도지구에서는 최고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시장 활황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과열 양상까지 보였다.

이번 주 청약을 앞둔 청라지구 SK건설, 반도건설 등 4개 업체의 동시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닷새 만에 1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다녀갔다. 청약률 '제로(0)' 아파트가 속출했던 지방에서도 최근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급격히 감소하는 분위기다.

분양시장 뿐만 아니다. 올 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도 10% 이상 급등했다. 매매가가 25% 이상 오른 아파트도 8000여가구나 됐다.부동산 규제완화가 잇따른데 따른 결과다. 매수자들 사이에 바닥론이 확산된 것도 가격 반등의 이유다.

1∼5월새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에서는 (15.5%), 강동구(13.3%), 강남구(9.0%), 서초구(7.6%)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남4구의 아파트 가격이 모두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건축허가면적도 지난 1월 저점을 찍은 후 석달 만에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경기 위축으로 사업진행이 미뤄졌던 물량의 출현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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