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우 샷'
처음에는 볼이 일직선으로 날아가다가 약간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구질이다. 볼이 착지하면 구르는 거리, 이른바 '런'이 많아 비거리를 늘려주는 강점이 있다. 프로선수들이 당연히 선호하는 샷이다.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물론 슬라이스 방지 효과까지 더해주는 아주 위력적인 샷이다. 이번 주에는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의 <사진>을 보면서 세계적인 교습가 부치 하먼(미국)에게 '드로우 샷'을 배워보자.
▲ 테이크어웨이는 '낮고, 길게'= 하먼은 드로우 타격을 위해 백스윙의 초기동작인 '테이크어웨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통상 드로우 타격을 구사하기 위해 '목표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테이크어웨이에서 클럽을 안쪽으로 빼내게 된다.
이는 그러나 중대한 오류다. 클럽헤드가 양손의 뒤쪽으로 향하게 돼 임팩트시 헤드가 열리면 오른쪽으로 밀리는 푸시가, 닫히면 극심한 훅성 구질로 나타난다. 테이크어웨이는 그래서 백스윙 중간단계에서 클럽이 양손과 평행을 이룰 정도로 낮고, 길게 가져가야 한다. 다시말해 정상적인 스윙을 가져가면서 임팩트 순간 양팔을 던지는듯한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아웃- 인의 스윙궤도를 가져가라는 이야기다.
임팩트 이후에는 <사진>처럼 양팔과 어깨로 만든 삼각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팔을 '쭈욱~' 뻗어주는 폴로스로우 동작을 연계해서 완전한 피니시로 마무리한다. 이 과정은 드로우 구질의 생성과 함께 파워의 전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스윙은 천천히, 그리고 가볍게 휘둘러야 한다. 모든 스윙이 그렇지만 서두르면 볼을 제대로 맞추기도 어려워진다
▲ 왼발 뒤꿈치를 '자연스럽게 든다'= 드로우구질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더 파워를 실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프로선수들은 지속적인 훈련으로 뛰어난 유연성을 유지한다. 이 유연성은 당연히 파워드라이브 샷의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유연성은 커녕 스트레칭도 생략한 사태에서 라운드에 나서기가 일쑤다. 하먼이 이를 위해 좋은 방법을 연구해냈다. 바로 백스윙의 아크를 최대화시키기 위해 왼발 뒤꿈치를 자연스럽게 들어주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자연스럽게'란 말이다.
왼발 뒤꿈치를 지면에 붙인 상태에서 상체를 완벽하게 틀어줄 수 있으면 왼발 뒤꿈치를 들어줄 필요가 없다. 문제는 몸을 제대로 틀어줄 기량도 안되면서 누군가의 '좋지 않은 습관'이라는 지적때문에 이를 무시한다는 점이다. 이제부터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왼발 뒤꿈치를 조금씩 들어주는 스윙을 연습해 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비거리가 부쩍 늘어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순간이 온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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