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퍼의 스코어메이킹의 핵심은 아무래도 '숏게임'이다.
어이없는 실수가 잦은 아마추어골퍼들은 특히 어프로치 샷에 따라 매 홀 2타 이상의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세번째 샷을 홀에 붙여 파를 잡아내는 쾌감은 그래서 프로선수가 버디를 낚았을 때에 그것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라이벌이 더욱이 2온3퍼트로 좌절할 때의 파세이브는 특히 기쁨은 물론 수입도 '두 배'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일찌감치 1승을 수확하며 '상금여왕'을 위해 진군을 시작한 서희경의 어프로치 샷을 보면서 '단계별 숏게임'을 연습해보자. '숏게임'은 기본 원리에만 충실해도 다음날 실전에서도 곧바로 써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습의 효용가치도 크다.
▲ 기본은 '치핑'= 볼을 낮게 뛰운 후 홀을 향해 굴리는 치핑은 가장 안전한 샷이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8번이나 9번 아이언을 이용해 퍼팅하듯이 굴리면 된다. 거리감은 목표지점까지 30%만 띄워주면 나머지는 굴러간다는 식으로 간단하게 계산하면 된다. 최근에는 클럽메이커들이 아예 치핑을 위한 '치퍼'까지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치퍼는 로프트 35~ 40도짜리가 좋다.
▲ 장애물이 있을 땐 '피칭'= 하지만 목표지점으로 가는 길목에 장애물이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볼을 띄워서 장애물을 넘기는 피칭 샷이 필요하다. 이 샷에서는 부드러운 템포가 가장 중요하다. 백스윙에서 자연스럽게 손목을 꺾어주고, 가파른 각도로 들어올렸다가 임팩트 때 클럽헤드가 볼의 아래쪽을 매끄럽게 통과하면 된다.
▲ 어렵지만 보람도 큰 '로빙'= 장애물 너머에 바로 핀이 꽂혀있을 때 필요하다. '고난조 샷'이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롭웨지를 선택하고 볼을 왼발 뒤꿈치쪽에 놓는다. 셋업에서부터 양손이 볼 뒤에 있는 셈이다. 작은 샷이지만 백스윙을 충분히 가져가고 피니시도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자신이 없거나 지갑이 얇다면 장애물을 우회해서 안전하게 핀을 공략하는 쪽을 선택한다.
▲ '퍼팅은 수학'= 막연한 퍼팅은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그린에 올라가기 전부터 부지런히 좌우의 경사도를 살피고 홀까지 직접 걸으면서 거리감과 경사도를 온몸으로 느껴본다. 착시현상이 있으므로 반드시 반대편에서 라인을 관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장거리 퍼팅은 특히 속도(스트로크의 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짧은 퍼팅은 홀 뒷벽을 맞힌다는 느낌으로 때려준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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