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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성공 ‘대덕이야기’ 시리즈

⑤에이엔티(ANT)21

수 처리 자체공법 ‘ANT’로 시장석권 중
‘원뿔형 산기관’ 해외시장서도 좋은 반응

(주)ANT21(대표 고명한)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환경전문기업이다.

회사의 핵심 사업영역은 물을 정화하고 수질을 유지하는 ‘수 처리’다. 특히 생물·물리·화학적 방법으로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자체 개발공법으로 물 처리분야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이 공법은 지금까지 쓰이던 뒤처리 공법의 한계를 넘은 것으로 기존의 오?폐수 처리시설이나 정화조에 대한 개·보수 없이 물 방류구에 간단히 설치만 하면 수질을 바꿀 수 있는 환경기술로 평가 받는다.

ANT21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독특한 모양의 ‘산기관(Air diffuser)’을 비롯해 유동상여재, 바이오침 필터조, 유동상 강산화 반응기 등의 제품으로 산업재산권만 26개 갖고 있다.

특히 ‘다층 원뿔형’ 산기관이 관련업계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산기관’은 흔히 수족관 등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공기방울 호스’로 폐수처리장 등에 설치돼 산소를 대량으로 전달, 수질을 좋게 하는 장치다.

그러나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고무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약하고 공기배출구가 넓지 못해 수질개선 효과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ANT21이 만든 산기관은 원뿔모양 전체에서 똑같은 산소기포가 나올 수 있게 ‘삼각피치법’이란 기술을 적용한 기포노즐을 설치해 산소전달 효율을 크게 높였다.

ANT21의 제품들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파주 LCD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하루 14만t처리), 군산하수종말처리장(하루 20만t 처리), 울산 용현하수처리장, 일산 하수종말처리장, 인천 학익하수종말처리장 등 전국 40여 폐수정수장에 설치됐다.

수출도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보스턴, 브라질 상파울루,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 나라의 지사를 통해 산기관 등 3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올해엔 태국, 캐나다, 헝가리, 베트남 등에도 나간다. 최근엔 중동지역의 수 처리 플랜트에 산기관 설치를 마쳤고 인도네시아로도 수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02년 한밭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한 뒤 독립, 지금은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 사옥을 짓고 본사를 옮겼다.

커가는 회사가 다 그렇듯 ANT21 역시 회사를 키우며 새 성장동력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손을 댄 분야가 소형 공기청정기였다.

ANT21의 공기청정기는 20~30대 젊은 층과 싱글 족을 겨냥했다. 깔끔한 디자인에 소음이 적고 음이온 발생, 오염도 측정, 아로마향 분출 등의 기능을 넣었다.

기술위주 회사답게 제품성능에 대한 자신은 있었고 회사 미래를 밝혀줄 제품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채 봉우리를 틔우지 못했다.

2007년 ANT21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진행하는 벤처기업육성 프로그램 ‘하이업’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전문가컨설팅을 통해 소형공기청정기를 평가 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컨설팅을 통해 돌아온 건 전문가들의 비판이었다.

고명한 ANT21 대표는 “벤처기업들이 흔히 생각하듯 기술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식이 문제였다는 걸 깨달았다”며 “시장접근성과 소비자들 판단은 뒤로 한 채 기술에만 치우쳐 왔던 사고방식을 고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결국 기존 수 처리 사업분야에 더 깊게 파고들어 자체개발한 원뿔형 산기관의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NT21은 본사에 12명, 공장에 6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지난해 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5월 현재까지 지난해의 두 배쯤인 50억 원어치를 수주했다.

고명한 대표는 “우리가 갖고 있는 환경 분야 원천기술에 새 아이디어들을 접목, 회사 ‘미래’를 꾸준히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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