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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투자은행 기댈 곳은 결국 '중국'

CIC, 모건스탠리 지분 사들이고 골드만삭스는 ICBC 지분 팔아 자금 마련

미국 투자은행들이 미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해결사로 떠올라 '뗄레야 뗄 수 없게 된' 양국의 복잡미묘한 관계가 새삼 확인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구제자금 상환을 위해 22억달러의 보통주를 발행할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투자공사(CIC)가 매입에 참여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CIC가 매입에 나선 규모는 12억달러로 기존 56억달러 투자와 합쳐 9.86%의 모건스탠리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CIC는 모건스탠리의 기존 주주로 우선구매할 권리를 갖고 있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모건스탠리 투자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은 바 있어 이번 발표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CIC는 홈페이지에서 "모건스탠리가 지금껏 부진했지만 장래가 밝다고 판단돼 추가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통주 매입에는 역시 모건스탠리 주주인 일본의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도 참여할 예정이다.

CIC의 지분 참여는 그동안 소극적인 투자행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해외투자를 재개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2000억달러의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중국의 국부펀드인 CIC는 최근 조직 개편과 함께 투자부문 책임자를 새로 임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진용을 갖췄다.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모건스탠리에 실시한 투자에서 쓴맛을 본 CIC는 미 월가 경력을 쌓은 경험자들을 내세워 투자수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골드만삭스도 공적자금 일부 상환을 위해 중국공상은행(ICBC) 지분을 매각, 19억달러를 조달했다.
매각 주식은 약 30억주로 총 보유량의 20%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ICBC 지분율은 4.9%에서 4%로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자금 마련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며 "다음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4월말까지 추가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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