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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쇄신특위, 정치권 갈등 '돌파구' 여나

활동 결과에 따라 여야관계 기로 전망

여야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책임론을 두고 팽팽한 대치를 거듭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쇄신특위가 전면적 인적쇄신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이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문책과 처벌등을 6월 국회 개회와 연계하면서 정국이 안개속에 돌입한 가운데, 여권 전체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내 쇄신특위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쇄신특위는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도 필요하다는데 원칙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출발을 당내 지도부 사퇴등 조기 전당대회 요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이미 재보선 참패로 불거진 민심이반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급속히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며, 민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당부터 변해야 산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5년만에 민주당이 한나라당 지지율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쇄신특위 활동의 결과물에 따라 여야 갈등이 진정국면으로 가느냐,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가느냐의 기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소장파를 대표하는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상황에서는 한나라당 정권이 성공하기 어렵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참패도 불보듯 뻔하다"며 "개혁 성향의 의원뿐만 아니라 여권 전체가 쇄신에 공감하지 않겠느냐, 이번 일은 생존의 문제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의원은 "내각 쇄신의 폭과 깊이가 클수록 좋다"며 "당부터 변화하고 쇄신해서 그 에너지로 여권 전체 쇄신을 해야 한다, 그 물꼬가 박희태 대표의 용퇴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거듭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6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도 사실상 힘들어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남 의원은 "비정규직법은 당장 7월에 문제가 현실화되므로 논의와 결과가 필요하고, 미디어법은 야당도 합의에 대한 응당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면서도 "꼭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만, 야당의 협조 동의 없이 직권상정은 안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 사과와 법무부 장관 파면 등의 요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저지에 총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야당의 요구가 아니라 국민의 생각과 요구다"며 "여당내에서도 쇄신을 요구하는데 이명박 정부가 알아듣지 못하면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우 수석 부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수호했던 가치를 지키고 수호하는 것이 국민들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나라당이 국민, 야당과 소통하지 못하고 밀어붙인다면 온 몸을 던져 막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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