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노후차 교체 발효...6월 개소세 지원 마감도 영향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시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이 5월부터 시행되면서 국내 완성차 시장이 5월 큰 폭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국내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전월 대비 호전된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그에 준하거나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정부의 세제 지원 혜택을 톡톡히 보는 모양새다. 그러나 쌍용차는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겪으면서 5월 판매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내수 시장에서 6만371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난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대수다. 쏘나타가 1만2152대를 판매해 4월 뉴모닝에 내줬던 내수판매 1위를 탈환했으며 그랜저는 1만642대, 아반떼는 9699대 판매돼 현대차가 내수판매 1~3위를 석권했다. 싼타페는 전년보다 2배 늘어난 6126대 판매됐으며 투싼과 베라크루즈 역시 판매가 늘어났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노후차 지원책을 기다리던 소비자들과 6월 개소세 지원 종료를 앞두고 구매를 앞당긴 소비자들의 구입이 5월에 몰려 판매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6만7000여대가 판매됐던 2005년 12월에도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났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내수시장서 3만8102대, 수출서 8만4061대등 총 12만2163대를 판매했다. 출시 첫달 4740대 판매된 쏘렌토R에 힘입어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무려 31.3% 늘어났다. 전년 대비도 44.0%나 늘어난 양이다. 특히 쏘렌토R은 5월 말 현재 7000여명의 고객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6월 이후 판매가 더욱 늘어날 공산이 높다.
쏘렌토R 이외에도 경차 뉴 모닝이 내수시장에서 두 달 연속으로 9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체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포르테가 4736대, 로체 이노베이션이 4342대, 쏘울이 2191대로 뒤를 받쳤다.
르노삼성차은 같은달 내수시장서 1만155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37.0% 늘어난 양이다. 주력 모델인 SM5가 5월 한 달간 6546대 판매되면서 전월 대비 52.7% 늘어나 판매가 늘어났다. SM7과 SM3 역시 전월 대비 각각 판매가 44.7%, 13.5% 늘었으며 같은 기간 QM5는 1069대로 전월 대비 판매가 76.7% 늘어났다.
GM대우는 라세티 프리미어를 앞세워 5월 내수 시장에서 휘파람을 불었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5월 한 달간 전월 대비 30.0% 늘어난 총 3574대가 판매됐으며 같은 기간 GM대우 내수판매는 8155대로 전월 대비 15.2% 늘어났다.
반면 쌍용차는 노사간 갈등으로 인해 정상조업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5월 판매가 감소했다. 쌍용차는 이 기간 전월 대비 17.2% 줄어든 2868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한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 지원과 회사의 공격적인 판촉전략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인해 정상조업이 이뤄지지 못해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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