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하락에 베팅해 고수익을 올린 '블랜스완 펀드'가 이번에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겨냥한 베팅에 나서 주목된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투자자문을 맡은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는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실 인플레이션은 예상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 물가 지표는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유니버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니버사는 일명 '인플레이션 펀드'를 개설하고, 극단적인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고객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유니버사는 옥수수나 원유, 구리 등 상품과 연계된 옵션에 투자할 계획이며, 금광 및 정유 관련 종목과 연계된 옵션도 매입할 예정이다. 텔레브는 "상품과 관련 주식이 커다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사의 인플레이션 펀드는 이밖에 국채 하락에도 베팅할 계획이다. 통상 국채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유가와 금 선물 가격이 상승한 반면 국채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니버사의 자산 규모는 2007년 1월 3억 달러에서 최근 60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 유니버사는 주가 하락에 베팅해 100% 이상 수익률을 올렸다. 탈레브는 유니버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상당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동시에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깊이 관여하고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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