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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부인'이 돌아왔다

엔캐리트레이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제로금리로 향하는 가운데 미 정부의 대규모 국채발행 소식으로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금리차를 노리는 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달러 약세 및 엔화 초강세로 인해 엔캐리 트레이드의 주축을 이뤘던 와타나베 부인(일본에서 캐리트레이드 거래를 하던 주부들을 지칭)들이 대거 손해를 입고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최근 엔화 약세가 재개되고 미국채 수익률이 3.75%까지 치솟으면서 금리와 환율 양쪽에서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자 와타나베 부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94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97엔대로 상승하면서 엔화를 팔고 미국채 매입을 위한 달러를 매입하려는 수요를 반영했다.

일본의 외환중개사인 CAFX는 "미국채 수익률 급등분의 되돌림만으로도 채권 매입 세력이 유입될 기반이 된다"면서 "다음달 9일까지 미국채 입찰이 예상돼 있지 않은 만큼 수급 악화로 인한 채권가 약세 우려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엔화가 향후 약세를 지속해 엔·달러 환율이 계속 오를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경착륙 리스크가 있다"면서 "미국채 수익률 상승은 글로벌 자금의 탈 달러자산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 달러가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쿄미쓰비시UFJ 은행의 데릭 할페니 외환 리서치 유럽담당 헤드는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엔화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채무 부담을 막을 일본의 능력도 줄고 있고, 디플레이션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채무가 실제로도 증가하고 있다"며 "달러화 가치가 향후 수개월간 더욱 하락하는 것과 함께 엔화도 약세로 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선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올 3월에도 100억달러 정도 미국채를 샀고 이는 중국보다 많이 산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4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9.1% 급감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나 지난달보다는 0.6% 증가해 감소폭을 줄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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