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일 원유 선물에서의 투기세력 이탈로 유동성 랠리의 마무리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랠리 국면이 끝난다면 하락 가능성이 큰 자산에서부터 유동성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동성 랠리의 마무리 조짐은 원자재에서 가장 먼저 관측되고 원자재 동향이 향후 주식시장의 선행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물과 연계돼 있지 않은 비상업성 선물 계약을 투기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비상업성 계약 중 롱 포지션에서 숏 포지션을 뺀 순(Net) 롱 포지션의 증감으로 원자재에 대한 투기 세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게 박승영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실제 지난 2007년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때 비상업성 계약이 급증한 적이 있다"며 "최근 숏 포지션이 롱 포지션보다 많아지면서 순 숏 포지션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면서 원유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각 국 중앙은행은 풀린 유동성을 죄는 쪽으로 정책 스탠스를 이동하고 있고 자산 가격은 비싸질 대로 비싸졌다"며 "원유 선물에서 관측되는 투기 세력들의 이탈이 유동성 랠리를 마무리하는 조짐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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