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후 7일간의 국민장 일정을 대부분 마치고, 한 줌 재가 되어 고향땅으로 되돌아갔다.
29일 오전 5시 봉하마을에서 발인식을 가진 후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고향땅을 떠나 고속도로를 통해 5시간여를 달려 서울 광화문 앞뜰에 도착했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2500여명이 참석한 영결식은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되새기며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영결식에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이 자리를 같이 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외국 조문단과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이 총집결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이어 가로 1.1m, 세로 1.4m 크기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은 인도뿐 아니라 도로에까지 가득찬 시민들의 애도 속에 세종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오후 1시20분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제는 경찰추산 18만여명(노제 주최측 40만~50만명 주장)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가수 양희은과 안치환, 윤도현의 추모공연, 조시 낭독 등이 진행되자 시민들은 고인을 잃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노제를 마친 운구행렬은 시민들이 합창한 '아침이슬'과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래 속에 용산까지 계속됐다. 3km를 이동하는 데에 무려 3시간이 걸릴 정도로 많은 인파속에서 운구차가 움직였다.
운구차 뒤로는 2000여개의 만장이 펄럭였고, 수십만명의 추모객들이 고인의 마지막 한걸음 한걸음을 안타까워하며 뒤를 따랐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시민들을 뒤로 하고 수원 연화장으로 떠났다. 오후 6시에야 도착한 유해는 곧바로 화장식을 치르고, 8번 화로에서 화장됐다.
화장이 끝나자 아들 건호씨는 엄숙한 표정으로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을 들고 나와 준비된 운구차량에 싣고 봉화마을로 출발했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8000명(경찰 추산)가량의 조문객들이 재로 산화한 고인의 모습을 지켜봤고, 연이어 "노무현"을 외치며 그의 정신을 기렸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이날밤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가 49재를 지내고 사저 인근 장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