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리은행 계좌를 개설한 사람들은 이제 직불카드를 이용해 자동입출금기기(ATM)에서도 입출금을 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의 직불카드 서비스는 중국내 한국계 은행으로선 처음이며 90개 외국계 은행 가운데 6번째다.
그동안 한국계 은행들은 카드 업무가 허용이 되지 않아 이용고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가령 중국에 거주하며 우리은행을 거래하는 교민은 한국에서 송금받은 돈을 은행 창구에 와서 환전한 뒤 자금을 카드업무를 볼 수 있는 다른 은행 계좌로 옮겨야 ATM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은행 중국법인은 27일 중국에서 직불카드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직불카드는 중국내 모든 ATM기와 가맹점에서 사용할 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60개국의 글로벌 ATM기와 30개국의 중국 단일카드사(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예금인출과 물건구입을 할 수 있다.
왕단(王丹) 베이징대 한국어학과장은 "한국계 은행이 주위에 많지 않아 거래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직불카드가 있어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은 "직불카드 출시를 계기로 중국계 은행과 글로벌 대형은행에 비해 열세에 있는 점포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영업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8개 한국계 은행의 총점포수는 50개에 불과하다.
지난 2007년 11월 한국계 은행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우리은행은 중국내 11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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