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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서거]"한국인에게 큰 충격"-NYT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23일 저녁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가운데 주요 외신은 전날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한 데 이어 비통해 하는 시민들의 표정을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의 내용과 함께 광화문 일대에 모여든 추모객들의 표정과 봉하마을 주민들의 침통한 표정을 전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강행하기 직전 자신의 PC에 유서를 남겼다고 보도하고, 일부 내용을 소개했다. 자신의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삶과 죽음은 궁극적으로 같은 것이며, 너무 원망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지 말고,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내용의 유지를 가족에게 남겼다고 NYT는 말했다.

NYT는 측근을 인용, 최근 뇌물 혐의와 그에 대한 검찰 수사에 무척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스스로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온 그에게 이번 사건이 정치적 입지와 신뢰에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는 것. 또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한국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고 NYT는 보도했다. 일본과 달리 정치인이 불미스러운 의혹에 휩싸이거나 실제로 불법을 저질렀을 때 이를 책임지는 의미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흔치 않다는 설명이다.

NYT는 시민들의 표정도 자세하게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23일 저녁 봉하마을에 안치되자 주민들이 오열하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추모객들이 광화문 일대에 모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한 미국 정계의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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