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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회장 '배려와 신뢰의 리더십'

GS의 공격경영 "불황 정면돌파" <하> 허창수 회장의 현장 중시 리더십

간디형 CEO 재계 5위그룹 이끈다
외국어 능통하고 직원들과 스킨십 '현장경영' 나서
"강한 GS 만들기" 강조... 미래성장동력 확보 앞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리더십은 배려와 신뢰에서 나온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허 회장은 예전에 '배려와 사람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간디형CEO'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

또 한번 신뢰한 사람에게는 끝까지 믿고 일을 맡긴다. 사람을 믿는만큼 주요한 사안에 있어서만 큰 방향을 제시해 선이 굵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허 회장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얼굴 없는CEO'에서 '현장형CEO'로

허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LG상사, LG화학, LG건설 등 요직을 거쳤다.

LG상사에서 10년간 몸담은 허 회장은 영어는 물론 일본어에도 능통하다. 그때부터 해외 경제지를 구독한 덕분에 지금 '국제적인 감각'이 있는 CEO로 평가받고 있다.

한번은 일본 경제잡지에 매번 연재되는 기사를 번역해 LG건설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우리보다 건설산업이 앞선 미국, 영국 사례들이 실린 책을 필독서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허 회장은 외부 활동에는 거의 나서지 않았다. 밖으로 드러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챙기는 일을 좋아했다. 그런 탓에 허 회장에게는 '은둔형CEO' '얼굴없는 CEO'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허 회장이 경영 전면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05년 LG와 분리해 GS가 공식출범하던 해부터다. 고(故)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GS회장을 맡게된 그는 현장경영을 강조하며 일선 현장을 돌며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현장이 강한 GS를 만들자'고 당부한 것 역시 허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

허 회장은 비전 선포식에서 '모두가 선망하는 밸류(Value) 넘버 원 GS'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또 2010년까지 순익 기준 재계 5위·미래 성장 엔진 확보·그룹 선호도 1위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축구의 든든한 후원자

허 회장은 운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허 회장이 등산과 걷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서울 시내에서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다.

특히 삼성동에서 일정이 있는 날이면 역삼동 본사에서 걸어가기를 즐기며 격식을 따지지 않는 자리에서는 마사이 신발을 자주 신는 편이다.

FC서울 구단주를 맡고 있는 허 회장의 축구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지난 1998년 안양LG(현 FC서울)가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허 회장이었다.

이후 허 회장은 매년 축구단의 전지훈련장을 찾아 격려했다. 지난해에도 일본 가고시마에 있는 훈련장을 방문했고 올초에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을 방문해 "팬들에게 더 재밌는 축구를 보여줄 것'과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거둬 더 큰 기쁨을 안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뿐만 아니다. 허 회장은 매 시즌 정기적으로 GS, LG, LIG등 그룹 임직원들의 모임에서 FC서울 선수들을 위한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혁신에 대한 열정'지닌 합리적 경영인

허 회장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해 경영에 반영하려 노력한다.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집무실에서 틈나는 대로 독서와 인터넷 서핑으로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얼리 어답터'인 그는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새로 나오는 전자기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습득한 정보는 바로바로 임직원들과 공유해 GS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시행하려고 노력한다. 그만큼 허 회장은 혁신과 변화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허 회장은 올초 임원 모임에서도 "모든 리더들은 장인정신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끝없이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허 회장은 자기관리에 있어서도 철저하다. 허 회장은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대표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또 지인들과 술을 마시더라도 절대 주량인 '위스키 반병'을 넘기는 일이 없다.

하지만 허 회장은 격식보다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합리적인 경영인이다. 아랫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해 귀를 열어둔다. 올초 송파구에 있는 GS스퀘어를 방문한 것도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직원들의 말을 직접 듣기 위해서였다.

당시 직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허 회장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의미있는 '2009년'

허 회장에게 올해는 의미있는 해다. LG와 분리해 공식 출범한 지 5년 째 되는 해이자 사명을 주식회사 GS홀딩스에서 주식회사 GS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해이기 때문이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단에 합류함으로써 본격적인 대외활동이 기대되는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범 당시 중장기 목표 달성 시한인 2010년을 앞두고 GS는 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GS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된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또 현대중공업에 밀려 자산기준 재계 8위로 떨어졌다.

허 회장이 과연 어떤 묘책으로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갈 지 재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허 회장이 출범 후 발표한 중장기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허창수 회장 프로필

-1948년 10월 16일생
-1967년 경남고등학교
-1972년 고려대학교 경제학 학사
-1977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경영대학원 석사
-1977년 럭키금성 입사
-1978년 럭키금성상사 부장
-1981년 금성반도체 부장
-1982년 럭키금성상사 본부장
-1984년 럭키금성상사 이사
-1988년 럭기금성상사 전무이사
-1989년 럭키 부사장
-1992년~1995년 금성산전 부사장
-1995년~2002년 LG전선 회장
-2002~2004년 LG건설 대표이사 회장
-2004년~ GS 대표이사 회장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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