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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하③]"이제 배우 타이틀 부끄럽지 않았으면…"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정준하가 배우에게 대한 절실한 염원을 토로했다.

개그맨이자 MC 등 방송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정한 ‘배우’의 타이틀을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이고 싶다는 것. 연예인 매니저로 시작해 개그맨으로 방송가에 입문한 정준하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까지 그의 이름 앞에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이려 하지 않는다. 여러 편의 드라마와 시트콤에서 탁월한 코믹 본능을 발휘해 연기자로서도 충분히 인정받았고, ‘풀몬티’로 시작해 ‘헤어스프레이’ ‘라디오스타’를 거쳐 지금의 ‘형제는 용감했다’까지 벌써 4년 동안 뮤지컬 무대에 섰는데도 말이다.

“저처럼 다양하게 연예계를 겪은 사람은 흔치 않겠죠? 하지만 뭐든 제대로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최고의 경지까지 오른다는 것이 쉽지 않죠. 그래서 꿈과 목표를 세웠어요. 배우로 인정받자. 뮤지컬 무대에서 이제 조금씩 배우라는 소리를 들으니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책임감도 많이 생겨요.”

공연에 앞서 분장을 하고 리허설을 하는 동안 정준하는 옆에 있는 사람이 정신이 없을 정도로 분주하다. 의상을 입으면서도 자신의 부를 노래를 체크하고, 대사를 되뇌며 연습에 여념이 없다. 발성과 노래는 타고났는지 못 한다는 소리는 안 듣는다. 하지만 관객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다.

“제가 아직 모자란 게 많아요. 완벽한 뮤지컬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턱 없이 부족한 실력이거든요.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착실하게 배운 적도 없고, 닥치는 대로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는 것을 반복하면서 몸에 익힌 것이라서 언제나 미치도록 목이 말라요. 다른 때보다 특히 무대에 오를 때는 제 모자람이 절실히 느껴져 아쉬움이 크죠.”

4년에 걸쳐 정준하가 뮤지컬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연기에 대한 목마름 때문. 그는 “드라마와 뮤지컬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부족함이다. 어떻게 하면 이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잠을 못 잘 때도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숙면. 하지만 ‘무한도전’과 ‘식신원정대’ 등 방송 스케줄 때문에 충분한 잠을 잘 수 없는 것이 정준하의 현실이다.

“여자친구 만나기도 힘든데 잠이라고 제대로 자겠어요. 밤에는 두어 시간, 이동하는 차량에서 눈 붙이는 것이 전부죠. 그래서 공연장에 오면 일단 목 상태를 확인해요. 리허설 할 때도 동선보다 노래를 먼저 맞추죠. 이날 공연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무한도전’이나 ‘식신원정대’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나 영화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의 최종 목표는 방송과 드라마, 뮤지컬을 섭렵한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 그는 “소원이 있다면 늙을 때까지도 ‘무한도전’ 하는 것?(웃음) 배우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붙을 때까지 연기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한편 정준하는 서울 강남 코엑스아티움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에서 주인공 두 형제 가운데 형인 석봉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주식투자 등으로 가산을 탕진한 서른여섯의 백수 캐릭터다. 고시를 핑계로 세월만 보내는 무기력한 동생 주봉 역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김동욱이 맡았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세대 간 화합을 이루는 내용으로 구성된 이 뮤지컬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인데도 랩, 힙합, 보사노바, 자이브 등 신나는 음악과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코믹 연기가 더해져 경쾌한 느낌을 전해준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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