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개 매장 오픈...내수공략 박차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樂天瑪特ㆍ중국명 러티엔마터)가 세계적인 대형 할인매장인 까르푸ㆍ월마트ㆍ테스코 등에 도전장을 내밀고 중국내 유통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유통혁명을 불러일으키며 호황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내 할인매장 경쟁구도가 4파전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롯데마트는 21일 올해 중국에 4개 신규 매장을 비롯해 10년간 200~300개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두 롯데마트 중국법인장은 "최근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에 새롭게 문을 연 청양(城陽)점을 비롯해 올해 3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오픈한 청양점은 기존 영업점을 인수한 8개 매장과 달리 롯데마트가 자체 건축한 명실공히 1호점이다. 올해 개장할 나머지 3개 매장 가운데 2개는 베이징에, 1개는 청도에 세워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허베이성(河北省)ㆍ산둥성ㆍ랴오닝성(遼寧省) 등 베이징을 둘러싼 주변 상권을 주요 공략지로 삼을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영업매장 뿐 아니라 사무소도 선양(瀋陽)과 칭다오에 새로 설치해 동북 지방 공략도 서두를 방침이다.
박 법인장은 "까르푸ㆍ월마트 등과 달리 롯데마트는 중국 진출 역사가 1년 밖에 되지 않는다"며 "후발주자로서 영업망 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중국 유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전망했다.
신문은 "지난해 롯데마트는 인수작업 완료와 더불어 브랜드 변경 등 마케팅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지난해 소극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베이징내 롯데마트 6개 매장의 매출고는 15억위안(약 3000억원)으로 10%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초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체인 CTA마크로(Makro)의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CTA 마크로는 완커룽(萬客隆)이라는 이름으로 베이징과 톈진에 각각 6개, 2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었다.
한편 지난 1996년 중국에 첫발을 들인 미국의 월마트는 올해들어 23개 매장을 추가로 열어 총 14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보다 1년 앞서 진출한 까르푸는 올해 역시 지난해 수준인 20개 매장을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차오리셩(曹立生) 국가상업정보센터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사치품 같은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를 줄였지만 상대적으로 생활필수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백화점 매출과 비교해볼 때 할인매장 매출은 덜 줄었다"고 말했다.
페이량(裴亮) 중국 체인점협회장은 "중국내 주요 도시의 부동산가격의 거품이 빠지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도 할인매장의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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