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5000여명의 화물차주로 이뤄진 전국운수노조 화물연대는 16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시켰다.
화물연대는 이날 비가오는 날씨에도 7000여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총회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다만 파업 시기와 방법은 집행부에 위임키로 했다.
화물연대의 파업결의는 대한통운이 광주지사의 택배기사 78명을 집단해고하면서 불거졌다.
반발한 해고자들은 투쟁을 벌였고 경찰 수배를 받던 박종태 지회장이 지난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면서 파문이 번졌다.
화물연대는 파업에 앞서 사측과 정부에 교섭을 신청,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혀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화물연대는 총파업 결의에 이어 민주노총이 연 ‘고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5·18 정신계승, 노동기본권 쟁취 전국 노동자·민중대회’에 참가해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운송료 삭감 중단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 자리에서 화물연대와의 연대를 결의하며 다음 주부터 집회 등을 통해 대한통운이 속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건설노조, 철도노조 등 앞으로 촉발될 가능성이 높은 부문과 화물연대 파업을 연계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고 박종태씨 시신이 안치된 대전중앙병원까지 5.7km 구간에서 행진을 벌였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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