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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창수의 굴욕 "퍼팅이 말을 안들어서"

발레로텍사스오픈 첫날 5타 차 공동 32위 '주춤' 앤서니 김은 공동 46위

위창수(37)의 출발이 괜찮다.

위창수가 내심 생애 첫 우승을 꿈꾸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텍사스오픈(총상금 610만달러) 1라운드. 위창수는 2언더파 68타를 쳐 저스틴 레너드(미국) 등 공동선두그룹과 5타 차 공동 32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은 공동 46위(1언더파 69타)로 한 걸음 더 처져 있다.

위창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라칸테라골프장(파70ㆍ6896야드)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선두와는 5타 차로 격차가 벌어졌지만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79%,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83%에 육박하는 등 경기내용을 감안하면 추격의 여지는 충분하다.

이 대회코스가 바로 '단타자들의 잔치'라고 불리는 라칸테라골프장이다. '디펜딩챔프'인 잭 존슨(미국)과 이 대회 통산 3승을 수확한 레너드(미국) 등이 모두 장거리포는 없지만 정교한 샷으로 우승컵을 수집했다. 레너드는 이날도 24개의 '신들린 퍼팅'을 앞세워 보기없이 깔끔하게 7개의 버디를 솎아냈고, 공동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위창수 역시 2번홀(파4) 버디와 3번홀(파3) 보기를 맞바꾼 뒤 5, 8, 11번홀 버디로 3타를 줄이며 경기중반까지는 상승세를 탔다. 위창수로서는 이후 7개홀에서 16번홀(파4) 보기로 오히려 1타를 까먹는 등 후반 다소 맥빠진 경기를 펼친 것이 불만스럽게 됐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퍼팅이 31개로 의외로 말을 듣지 않은 것이 부진의 요인이 됐다.

앤서니 김은 7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보기 4개와 18번홀(파4) 더블보기로 다시 1언더파로 주저앉았다. 예상대로 샷의 일관성을 얼마나 유지하며 스코어를 지키느냐가 남은 3라운드에서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은 재미교포 제임스 오(27ㆍ한국명 오승준)는 공동 100위(2오버파 72타)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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