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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전자소재 탄탄한 포트폴리오 변화 두렵지 않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아낌없는 투자는 기본

2차전지등 신성장 품목에서도 시장 선점

"지난해 순익 1조 돌파"
"GM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
"LCD용 유리기판 사업 진출"

올해 초 LG화학은 잇따른 기록을 쏟아냈다. 경제위기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할만큼 어려운 시기에 거둔 LG화학의 성과에 모두가 주목했다.

LG화학의 힘은 기본에서 나온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는 기본. 여기에 '사업다각화' '핵심에 집중'까지 버무려져 위기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는 LG화학만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

LG화학의 경쟁력은 '사업다각화'다.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석유화학부문이 정보전자소재부문을 받쳐줬다. 반대로 지난해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석유화학산업이 부진할 때 정보전자소재에서 지지해준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동종업계에서도 "LG화학이 사업다각화가 잘 돼있어 위기에 강할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체 매출의 78.6%를 차지하는 화학부문의 경우 2007년 11월부로 LG석유화학과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합성고무, 아크릴, PVC 등이 주요 제품.

정보전자소재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석유화학부무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성장성은 뛰어나다. 향후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은 물론 신사업들이 포함된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선도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차 전지 부문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는 국내 현대차와 미국 GM에 단독 공급키로 했으며 소형 전지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 등에 대한 공급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 전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듯 올해 시설투자액도 1조480억원으로 책정, 지난해보다 43.2%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LG화학은 최근에는 독일 쇼트사와 액정표시장치 유리기판(LCD Glass)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의 수직계열사를 위해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생산도 검토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핵심에 집중하라

김 부회장은 평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전략과 조직문화에 있어 핵심에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구조를 재정비하며 체질을 개선시켜왔다. LG화학은 성장 가능성 있는 사업이라면 언제든 M&A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2007년 LG석유화학의 흡수합병이 '핵심'에 집중한 대표적인 예다. LG화학은 LG석유화학을 인수함으로써 원재료 구매 협상력 강화, 주요 제품의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코오롱의 SAP(고흡수성 수지) 사업을 인수했다. SAP의 원료인 아크릴산을 생산하고 있던 LG화학은 이로써 SAP사업의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다.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인 SAP메이커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또 지난 4월에는 각 사업의 성격에 맞는 '맞춤형 집중'을 위해 산업재 부문을 분사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사업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문 사업분야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산업재 부문을 분할키로 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이나 정보전자소재가 B2B 성격의 사업인 반면 산업재부문은 B2C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사업 성격에 맞춰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김 부회장은 "전략은 모방하기 쉽지만, 훌륭한 조직문화는 모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재 추진하고 있는 보고·회의·퇴근문화 개선 활동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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