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계일주 꿈 항공기로 이룬다"

세계일주 항공권(TRW), 항공사마다 판매중
18개국 돌아도 수백만원선···시간만이 문제



지구를 한 바퀴 돌며 가보고 싶은 나라를 모두 돌아다니는 세계일주여행의 꿈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보통 대재벌이나 해외일주여행을 할 것이라고 여길 지 모르겠지만, 사실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여기에 이것저것 이유가 더해지다 보니 꿈을 실현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고민거리를 제쳐버리고 1년 정도를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세계일주여행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그것도 항공기를 타고서 말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나 여행사 카운터에 가보면 ‘세계일주항공권’(RTW, Round the World)이라는 상품이 있다. 정말로 세계를 일주하는 항공권인데 보통 다수의 항공사가 협력해 각 노선을 연결하는 방식을 취하다가 스카이팀과 스타얼라이언스 등 항공사 동맹이 출범하면서 동맹체 소속 항공사들이 각각 운항하는 노선을 이용하는 방식이 주가 되고 있다.

◆항공사 동맹이 주도= 대한항공이 속해 있는 스카이팀의 경우 아에로멕시코, 알리타리아, 에어프랑스, 체코항공, 델타항공, 콘티넨탈항공, KLM네덜란드항공, 노스웨스트항공, 아에로플로트 러시아 항공, 중국남방항공, 코파항공, 케냐항공, 에어유로파가 운항하는 169개국, 900여개 취항지, 1만6780편의 항공편을 활용해 10일에서 최대 1년까지 원하는 일정대로 여행할 수 있다. 여행 프로그램에 따라 3~15회까지 국가에서 체류해 현지 관광을 즐길 수 있으며, 성수기·비성수기와 상관 없이 저렴한 운임으로 제공한다.


상품 구매 자격은 마일리지로 결정되는 데 스카이 비즈니스석 이용시 22만마일, 일반석은 14만마일을 갖고 있어야 하며 각 운임 체계에 맞춰 마일리지가 차감된다.
스카이팀 홈페이지(www.skyteam.com)에는 ▲3만9000 마일 ▲3만4000 마일 ▲2만9000 마일 ▲2만6000 마일 등 네 가지 운임이 소개됐는데 3만9000마일의 경우 뉴욕·파리·로마·마드리드·프라하·모스크바·암스테르담·방콕·서울·베이징·도쿄·로스엔젤레스·멕시코·산티아고 데 칠레·부에노스아이레스·아틀란타·뉴욕을 돌아오는 상품으로 일반석은 6011달러, 비즈니스석은 1만1558달러, 일등석은 1만8185달러다.(2008년 6월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스타얼라이언스는 159개국, 912개 공항, 1만6500회의 항공편을 통해 여시 해외일주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타얼라이언스의 경우 홈페이지(www.staralliance.com)에서 세계일주 운임 계산기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여행 스케줄에 맞춰 요금을 바로 알 수 있다.


◆한 방향으로만 여행 가능= 세계일주항공권의 가장 큰 매력은 항공료가 매우 싸다는 것이다. 스카이팀의 3만9000마일리지 상품의 경우 일반석을 타고 17개 도시를 돌아오는데 드는 비용은 고작 750만원선에 불과하다. 관심을 갖고 검색해보면 이보다 훨씬 저렴한 요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대신 조건이 있다. 우선 1년 유효기간에 동쪽으로든 서쪽으로든 한 쪽 방향으로만 돌아야 하며 중간에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와서는 안 된다. 단, 스카이팀의 경우 같은 경우에는 반대쪽으로 여행이 가능하다.

출발지 국가와 최종 도착지 국가가 같아야 한다. 즉 한국을 출발한 여객은 꼭 지구를 한 바퀴 돈 후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는 것이다. 여기에 최소한 3개 대륙을 거쳐야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 클래스로 여행해야 하한다. 정해진 횟수 이외에 추가로 체류하거나 여정을 변경할 경우에는 비싼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1년에 고작 1~2명 정도 이용=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모든 국가를 돌 수 있는 세계일주항공권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를 구입하는 사람은 1년에 1~2명 있을까 말까할 정도라고 한다. 마일리지 기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1년을 세계일주여행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없다는 서글픈 현실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팸플릿까지 만들며 홍보를 하는 이유는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쇼윈도용 상품으로 마련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자료제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