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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GS 등 대형건설사 7곳 올 분양 '0'

대림산업·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중 무려 7곳이 올 들어 단 한 가구도 분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SK건설·두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업체의 올해 일반분양 가구수는 5월 12일 현재 총 243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월)에 이들 업체가 2만4458가구를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 올해 분양된 전체 가구(4만1931가구)와도 비교해도 10대 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이 중 대림산업·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SK건설 등 7곳은 올해 일반분양 가구수가 '제로(0)'다. 그나마 롯데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만이 2400여 가구를 분양하며 대형 업체로서 체면치레를 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1~5월) 중 가장 많은 아파트 물량(5473가구)을 쏟아 낸 대림산업은 올해 초 '2009년 분양 계획'을 통해 올 1~5월 기간 동안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3구역, 경기도 고양 원당 1단지, 용인 마북 3차, 경북 경주 황성 등 8곳에서 2843가구의 일반 분양을 계획 했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단 한가구도 분양 물량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GS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신길자이, 구성자이3차, 이수자이, 첨단자이 등 2100여 가구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좀처럼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SK건설도 지난해 전체 분양 물량 중 70% 이상을 상반기 중 쏟아 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분양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건설사들은 아파트 공급 물량을 당초 계획대로 분양하지 못하는 이유로 분양시장 침체와 기존 미분양 물량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해 분양 일정을 미룰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지방은 미분양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공급을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들이 계획한 올해 분양 목표 대비 50%를 채우기도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아파트 분양 위축 현상이 2~3년 뒤 아파트 가격 폭등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외환위기 직후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급을 줄이면서 2000년대 초반 부동산 가격 폭등이 촉발한 전례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계속해서 분양이 줄어들 경우 경기회복기에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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